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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외 업체 잘나가네…" 안방 내준 대구 주택업체

대구 건설사들의 지역 주택 시장 장악력이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주택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역에서 신규 분양에 나선 건설사들의 공급 물량을 순위별로 살펴보면 10대 건설사 중 지역 업체는 화성산업과 태왕 2개 업체만 이름을 올렸으며 두 업체 순위도 3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역 공급 1위 업체는 4개 단지를 분양한 롯데건설로 3천462가구를 공급했으며 2위는 신일(2천223가구), 3위는 동일(1천411가구)로 조사됐다. 또 4위는 대림으로 1천135가구를 분양했으며 계열사인 삼호(1천97가구)와 고려개발(785가구) 공급 물량을 합치면 3천17가구로 공급 물량에서 사실상 2위를 차지했다.

반면 지역 업체 중 공급 1위를 차지한 태왕은 3개 단지 1천124가구를 분양해 5위에 머물렀으며 화성산업도 3개 단지 1천111가구를 공급해 6위에 그쳤다.

또 전체 공급 물량 2만 430가구 중 역외 업체는 79.5%인 1만 6천239가구를 분양했으며 지역 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4천191가구(20.5%)를 분양해 지난 2003년 36%, 2004년 24% 등과 비교하면 해마다 지역 업체들의 주택 시장 장악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지역 업체들의 실적 부진은 지가 상승 등에 따른 토지비 부담이 늘면서 자금력이 약한 지역 업체들의 수주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다 2000년 이후 본격화된 1군 대형 역외업체들의 지역 시장 공략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탓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택지 물량이 내년도에도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역외 업체 진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대구시에서 지역 업체 수주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용적률 인센티브제 등을 실시하고 있지만 IMF를 거치면서 약화된 지역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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