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과 수석 배출에 대해 남들은 '산골학교의 기적'이라고 합니다만, 저희들은 '당연한 결실'이라고 자부합니다."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경북지역 문과 수석을 배출한 문경 점촌고. 떠들썩한 잔치 분위기 속에 그동안의 노력이 열매 맺었다는 기쁨이 넘쳐났다.
점촌고가 있는 문경은 1990년대 폐광 이후 인구가 급감하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학교 분위기도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2002년 점촌고 교사들은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다. 문경에 명문고 하나 만들어 지역 분위기도 살리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그리고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우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어 헌신적으로 실천했다.
우선 모든 교직원들이 오후 11~12시가 되어서야 퇴근했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는 그때까지 교사들은 학생들과 돌아가며 1대 1 '개인교습' 시간을 가졌다.
'아카데미 어드바이저'도 있다. 주말마다 7, 8명의 학생들을 그룹 지어 가르치는 프로그램이다. 이 수준별 맞춤학습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학교는 장학금 제도로 학생들을 격려했다. 문경시, 기업체 등으로부터 각종 기금을 받아 연간 1억 원 이상의 장학금을 마련했다.
2개월마다 성적에 맞춰 반 편성을 새로 하는 방안도 학생들을 자극했다.
이 같은 다양한 노력으로 지난 2006학년도 입시에서 점촌고는 서울대 3명, 연·고대 14명을 비롯해 전체 졸업생 197명 가운데 무려 70%가 수도권 대학에 합격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도 대입 수험생 181명 가운데 원점수가 400점 이상이어서 농어촌특별전형 등을 통해 연·고대 이상 최상위권 대학 진학이 적어도 45명, 상위권 대학에는 30%가 진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명원 교장은 "졸업생 가운데 상위권 대학 진학 비율이 경북에서 가장 높은 학교가 우리 점촌고"라며 "지난 85년 개교 이후 교사·학부모·지역사회가 한마음으로 학생들을 지도한 결과 이제 명문고로 우뚝 서게 됐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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