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에서 소문난 폐품 할아버지가 12일 점촌5동사무소에 불우이웃돕기 성금 100만 원을 기탁해 화제다.
미담의 주인공 하진택(73·문경 모전동) 매봉노인회장은 문경읍과 가은읍, 영순면장 등을 두루 지낸 전직 공무원.
하 회장은 5년 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하루 10시간 이상을 모전동 일대 아파트와 상가를 누비며 신문과 종이박스, 빈병 등을 수집해 팔아오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2001년부터 남몰래 선행을 시작한 하 회장은 지역 초교와 복지관 등지에 수집한 도서 2만 8천여 권을 전달했고, 산양면사무소에 의자와 자전거 수십 대, 수해방지용 PP포대 4천여 장을 기증하는 등 지속적으로 베푸는 봉사활동을 펴왔다는 것. 지난 8월에는 수해로 주택이 붕괴된 가은읍의 한 홀몸노인에게 100만 원을 전달했고, 최근에는 힘겹게 폐품을 모아 판 돈 350만 원을 노인정 운영과 성금으로 기탁했다.
하 회장은 공직 재임 때인 지난 80년 초 산양면에서 신부전증을 앓던 고교생을 위해 수술비 1천500만 원을 모아 주었고, 문경읍장 시절에는 움막생활을 하던 수재민들을 구제해 주는 등 과거에도 불우이웃을 보면 그냥 있지 못하는 성품의 소유자였다.
폐품 수집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읍장까지 지내신 분이 돈 때문에 고물을 수집한다.'는 등의 주변 비난 때문에 가족들의 반대가 많았다고 했다. 하 회장은 "이제는 나의 마음을 알고 이웃들이 폐품을 수거해 가라고 연락을 한다."면서 "작은 노력이 이웃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동시에 나에게는 건강 비결"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문경· 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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