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발생한 k2공군부대 내 음주운전 사망사고(본지 14일자 6면 보도)와 관련, 운전자 전모(34) 소령이 허모(24·여) 하사를 친 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길거리에 그대로 방치한 채 귀가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사고 당시 허 하사가 살아있었을 경우 즉각 신고해 치료했더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여론이 군부대 내에서부터 일고 있다.
부대 측과 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 소령이 회식 뒤 자정쯤 귀가했다가 다시 나가 오전 2시 42분쯤 정문을 통과했으며 정문 인근에 주차된 자신의 차를 몰다 사고 발생시간으로 추정되는 2시 45분쯤 허 하사를 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 소령은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피해자를 내버려 두고 차를 몰고 귀가했다가 아내와 상의한 뒤 함께 차를 타고 나와 아내 배모(33) 씨가 운전한 것처럼 속여 신고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한 부대원은 "사고 당시 생사 확인이 되지는 않지만 만약 사고 직후 곧바로 조치가 이뤄졌다면 살았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라며 "장래가 촉망되는 장교의 사고도 안타깝지만 야간근무 뒤 귀가하다 영문도 모른 채 불의의 사고로 숨진 허 하사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또 동기라는 한 부사관은 "곧 영내숙소에서 영외로 나갈 마음에 부풀어 올라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며 "피가 막 흐르는데··· 뺑소니만 안쳤어도 어쩌면 살 수 있었을 텐데···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K2공군부대 관계자는 "직접 사인은 다발성 쇼크사, 간접 사인은 두개골 골절로 추정된다."며 "뺑소니 사고 뒤 허 하사가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한 부사관이 이를 신고해 군의관 등의 긴급조치 후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도 곧 사망 판정이 났다."고 말했다.
서상현기자 ss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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