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은 높은 실질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호황국면을 이어가는 반면, 또 다른 지역은 턱없이 낮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국토의 성장률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수도권 및 새로운 수도권으로 약진하는 충남의 성장이 최근 돋보이고 있으며 대구·경북지역은 성장률 측면에서는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상위권을 형성, 가까스로 체면을 지키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지난해 16개 시·도별 지역내총생산(GRDP) 및 지출추계'에 따르면 지역별 실질성장률의 경우, 충남·경기·광주 등이 5%대 이상을 기록하면서 나란히 1·2·3위를 기록했다. 실질성장률 4위는 제주로, 상대적으로 국토 서쪽 지역의 실질성장률 증가세가 컸다.
충남은 아산 일대에 대기업 생산시설이 잇따라 진입, 제조업과 건설업 등이 동시에 호황을 유지하면서 실질 성장률이 8.4%에 이르렀다. 경기도 역시 영상음향통신기기·부동산·사업서비스업 등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지난해 실질성장률이 7.1%에 달했고 광주(5.9%)도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경북은 4.8%의 실질 경제성장률을 나타내며 전국 5위에 올랐고, 대구는 2.9%의 실질 경제성장률로 7위였다.
국토 동남권의 제조업 중심지로 떠오르는 경북은 영상음향통신기기 업체가 생산 호조를 보이면서 제조업 성장(성장률 6.9%)이 실질 경제성장률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구는 건설업(5.6% 성장), 도소매업(2.7%) 등이 성장을 이루면서 경제성장률을 유지했다.
전통적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강원도는 지난해 실질 경제성장률이 0.3%대에 머물렀고, 충북 역시 1.3%로 낮은 수치였다.
한편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울산이 3천600만 원대에 이르며 16개 시·도 중 가장 많았고, 경북(2천100만 원)은 전국 4위를 기록하면서 전년보다 한 계단 내려왔다. 대구는 1천만 원을 간신히 넘어 또다시 전국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수도권의 생산 비중은 경기도의 생산비중 소폭 증가에 힘입어 3년 만에 증가세를 나타내면서 수도권 비대화에 대한 우려를 다시 심화시키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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