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정국 불 붙었다"…한나라당 경선구도 '혼미'

대선 정국에 불이 붙으면서 한나라당의 후보 경선구도가 혼미해지고 있다.

유력주자들인 '빅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이명박 전 서울시장·손학규 전 경기지사)' 외에도 소장파의 원희룡·고진화 의원이 잇따라 출마의 뜻을 밝힐 움직임이다. '아파트 반값' 법안 제출로 주목을 받은 홍준표 의원과 안동출신 권오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의 원 의원은 당내 개혁·소장파 의원들 모임인 '수요모임'의 의견을 수렴한 뒤 오는 17일쯤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한나라당이 취약한 중도개혁 세력을 대변하겠다는 것. 원 의원이 14일 중산층과 서민들의 근로소득세를 폐지하는 공약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비슷한 성향의 손 전 지사가 당초 기대와 달리 여론 지지율에서 부진을 거듭해 직접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초선의 고 의원은 21일 한 토론회를 통해 한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비전·전략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며 이 자리를 통해 사실상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중도·진보적 성향의 초선 의원 10여 명을 주축으로 '디자인 코리아' 결성도 준비중이다.

앞서 그는 "당내 대권후보들에게는 2%가 부족해 이회창 전 총재나 3김 같은 '올드 보이'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비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두 의원은 당내에서 비주류라는 한계를 가져 일정 수준의 지지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원 의원의 경우 자신이 참여하는 수요모임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모임의 회원으로 3선인 권 의원도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권 의원은 "국가를 경영해보겠다는 마음은 늘 갖고 있으며 3년 전부터 (출마를)준비해 왔다."며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지세가 형성되지 않아 '결행'하는데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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