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지수(IQ)가 높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커서 채식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사우샘프턴 대학의 캐서린 게일 박사 연구팀은 15일 10세 당시 IQ를 측정한 30세 성인 남녀 8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담은 연구보고서를 의학전문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IQ와 사회계층, 교육수준 등이 높을 수록 채식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컸으며, 남성보다는 여성이 그럴 가능성이 높았다.
IQ 점수가 15점 올라갈 수록 채식주의자가 될 확률은 38% 상승했으며 이는 사회계층이나 교육수준과 같은 변수를 모두 감안하더라도 결과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학자로 이 보고서의 주 저자인 게일 박사는 "어렸을 때 IQ가 높으면 서른 살이 돼서도 여전히 똑똑할 가능성이 있는데 이러한 사람들이 건강에 대한 정보를 잘 이해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려는 경향이 큰 것 같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번 연구결과가 똑똑한 사람일 수록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갖고 있으며 더 많이 운동한다는 기존의 연구들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식주의가 심장질환 발생 위험률을 낮춰준다는 여러 증거가 이미 나와있다"며 "이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 관상동맥질환으로 사망하게 될 확률도 적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사대상 가운데 33%가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분류했으나 실제로는 4.5%만이 엄격하게 채식 식단을 고수하고 나머지는 생선이나 닭고기를 먹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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