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 최우수선수(MVP) 발표가 있던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도하 시내의 메인미디어센터(MVP).
이번 대회 수영 3관왕에 오른 한국의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869표 중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으며 아시아 '별 중의 별'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박태환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주인공은 그 자리에 없었다.
발표장을 김 빠지게 만든 건 다름 아닌 도하아시안게임 공식 후원 항공사인 카타르항공이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경기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했다가 MVP 후보에 올랐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 14일 밤 14일 오후 10시30분 카타르항공 QR889편으로 부랴부랴 도하로 출국했다.
도하국제공항 도착 예정 시간은 15일 오전 6시40분. 비록 장시간 비행으로 몸은 피곤하겠지만 MVP 발표 및 시상식 참석엔 전혀 지장이 없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도착 예정시간에 박태환은 중국 상하이에서 발이 묶여 있었다.
경유지인 상하이에서 기체 결함으로 안전 정비를 하느라 출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이날 오전 박태환이 예정보다 12시간 정도 늦은 오후 7시께 도착할 예정이라고 했다가 재차 확인한 결과 다시 출발이 늦어져 오후 10시는 넘어야 도착할 것 같다고 밝혔다.
카타르 항공의 지연 출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도 같은 노선의 비행기가 역시 상하이에서 안전 정비 때문에 한 동안 뜰 줄 몰라 승객들을 고생시켰다.
도하에서 카타르항공을 이용해 귀국한 사람의 이름이 아직도 예약자 명단에 버젓이 올라가 있고, 정작 출국을 앞둔 사람은 빠져 있는 등 승객 확인 작업도 허술하기 짝이 없다.
카타르항공의 결함으로 결국 아시안게임 MVP 박태환은 발표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고, 시상식이 열리는 폐회식 참석도 사실상 힘들어졌다.
고생고생하며 도하로 다시 날아온 박태환은 15일 오후 출발하는 선수단 본진과 함께 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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