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아 문화연구를 상상하기

이동연 지음/그린비 펴냄

한류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지난달 제주도에서는 '한류엑스포 in Asia'가 개막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배용준을 보기 위해 2천명이 넘는 일본과 대만의 한류팬들이 몰려들었고, 300여 명의 취재진이 취재경쟁을 벌였다. 이제 한류가 아시아 주류문화를 넘어 하나의 '산업'이 됐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은이는 한류가 열어놓은 아시아적 소통의 장에 자본의 논리가 개입돼 있음을 비판하고 있다. 아시아에 대한 문화연구가 다양한 정치·사회·문화적 현상에 대해 비판적이고, 문화정치적인 본래의 목소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드라마 '대장금'이 순수한 드라마 텍스트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중국과 일본, 한국팬들의 문화민족주의적 경향을 띠는 것도 우려한다. '대장금'에서 제주도에 왜군이 쳐들어오는 에피소드를 통해 중화권 팬들이 '위대한 중국, 나쁜 일본, 힘없는 한국' 등으로 세국가의 이미지를 정형화한다는 것이다.

지은이는 그런 점에서 "한류의 문화민족주의는 미국의 팝 문화가 한국의 대중문화 시장을 지배하던 방식에 대한 '역재현'이라 할만하다"고 꼬집고 있다. 408쪽. 1만 7천900원.

김중기기자 filmto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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