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따돌리고 3회 연속 종합 2위를 지켰지만 메달 수가 대폭 줄어들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비책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종합2위 목표는 이뤘지만….=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 58, 은 53, 동메달 82개를 따냈지만 당초 목표였던 금메달 70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4년 전 부산대회(금 96, 은 80, 동 84)와 1998년 방콕대회(금 65, 은 46, 동53개), 1994년 히로시마대회(금 63, 은 56, 동 64) 보다도 뒤처져 '절반의 성공' 정도에 머물고 말았다.
한국의 성과 중 세계 최강의 양궁은 8년 만에 남녀 개인과 단체전을 휩쓸었고 국기(國技) 태권도는 9체급을 석권했다. 또 골프는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 남녀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 눈길을 끌었고 유도(금 4, 은 5, 동 3)와 사이클(금 5, 은 2, 동 9), 볼링(금 4, 은 4, 동 3), 펜싱(금 4, 은 4, 동 2), 레슬링 그레코로만형(금 4) 등이 종합 2위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축구와 야구, 농구 등 프로 인기 스포츠는 낮은 경기력으로 부진, 실망을 안겼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도 육상이 당초 목표인 금 3, 은 3, 동메달 3개에 미치지 못하는 금 1, 은 1, 동메달 3개를 따내는데 그쳐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수영 역시 박태환이 이끌며 금 3, 은 2, 동메달 11개로 역대 최고의 성적을 이끌었으나 그를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중국과 일본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다관왕 스타들=수영 자유형 200m와 400m, 1,500m에서 3관왕에 오른 박태환(경기고)은 세계 정상권에 도전할 만한 한국 수영의 희망임을 확인했고 사이클에서 최초로 3관왕에 오른 장선재(대한지적공사)도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 볼링 최진아는 2관왕에 오르면서 은 2·동 1개를 더 거둬들였고 여자 사격 손혜경도 2관왕에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사이클 박성백, 승마 최준상, 여자 펜싱 남현희, 여자 정구 김지은, 여자 양궁 박성현과 남자 양궁 임동현, 남녀 골프의 김경태와 유소연도 금메달을 2개씩 목에 걸었다.
▶대회 운영 낙제점=도하 아시안게임은 화려한 개회식과 웅장한 경기 시설 등으로 눈길을 모았으나 참가 선수단 등에 대한 교통 편의 제공 등이 부실했는가 하면 중동 심판들의 편파 판정이 극에 달해 오점을 남겼다.
또 비가 많이 내려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었으며 비 속에 승마 경기를 강행하다 한국의 김형칠이 낙마 사고로 숨지는 비극을 낳기도 했다.
도하에서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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