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시안게임 인터뷰> 박태환 "세계선수권도 지켜봐 달라"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지난 14일 밤(이하 한국시간) 한국을 떠난 뒤 꼬박 하루가 넘는 장거리 비행 끝에 16일 새벽 3시 다시 도하에 돌아왔다.

기체 결함으로 중국 상하이에서 12시간을 대기하다 대회 폐막식이 끝날 무렵에서야 뒤늦게 도착한 박태환은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MVP 수상 소식을 미리 접했는지 밝은 얼굴로 "큰 상을 받게 돼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태환과 동행한 노민상 수영 경영 총감독은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며 애제자의 수상을 축하했다.

이번 대회 수영 3관왕에 오르는 등 총 7개의 메달을 수확한 박태환은 15일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진행된 삼성 MVP 투표 결과 총 869표 중 231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99표에 그친 중국의 체조 4관왕 양웨이를 여유있게 제치고 '별 중의 별'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MVP가 된 소감은.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고맙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MVP를 기대했었나.

▲워낙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아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금메달은 나보다 1개 많은 4관왕들도 있었지만 내가 아시아신기록을 2개 세워 수상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수상 소식은 언제 들었나.

▲도하에 도착해서 한국에 계신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알았다.

--비행기가 연착돼 피곤할텐데.

▲피곤하지만 MVP가 누가 될지 궁금하기도 했고 주최측의 요청도 있고 해서 왔다.

--한국에서는 어떻게 지냈나.

▲학교에 인사를 드리러 갔다가 기말고사를 보라고 해서 나흘간 시험을 치렀고 13일 저녁 MVP 후보가 됐다는 연락을 받고 학교의 허락을 받고 오게 됐다. 친구들과 약속을 했는데 취소하게 돼 미안하다.

--상금(5만달러)은 어떻게 쓸 예정인가.

▲집에 모두 드리겠다. 일단 어머니 병원비로 쓰이지 않겠는가. (부모님이) 선물을 사주신다면 감사히 받겠다.

--발바닥 수술 일정은.

▲아직 대한수영연맹과 얘기를 하지 않았다. 아직 시간이 많고 발바닥의 사마귀(또는 티눈)를 제거한다면 앞으로 좋겠지만 이는 연맹 및 감독님과 상의해 결정하겠다.

--당분간 계획은.

▲더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면 푹 쉬고 곧바로 컨디션을 회복한 뒤 내년 3월 호주에서 있을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겠다.

이번 대회에서 나의 단점도 많이 찾았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페이스 조절을 연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자유형 1,500m 세계 1위인 호주의 수영 스타 그랜트 해켓 등과 내년 3월 정규 코스에서 제대로 기량을 겨뤄보고 싶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