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 16일 밤부터 17일 새벽 사이 서울과 수도권, 강원, 전북 등에 최고 31.2㎝의 폭설이 쏟아져 눈길 교통사고, 화물열차 탈선, 항공기 결항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경기 수원 지방의 경우 17일 최심 신적설량(하루 동안 새로 쌓인 눈의 깊이)이 25년 만에 최고치인 20㎝를 기록,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눈이 쏟아졌다.
그러나 눈은 17일 낮부터 소강 상태로 접어들어, 대전.논산시.금산군.부여군 등 충청권 8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경보와, 강원 횡성군.철원군, 경남 함양군.거창군에 발령됐던 대설주의보가 각각 오후 4시를 기해 해제됐다.
반면 강원도 평창군에 발효중이던 대설주의보가 오후 3시30분을 기해 대설경보로 강화되는 등 이날 자정까지 강원 영서(1~3㎝), 영동(2~7㎝), 영동 산간에는 5~15㎝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적설량을 보면 대관령 31.2㎝, 정읍 20.3㎝, 임실 15.3㎝, 울릉도 15㎝, 금산 13㎝, 전주 11.6㎝, 서울 6.3㎝ 등이다.
밤 사이 '기습폭설'로 17일 오전 7시31분께 충남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 인근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서는 결혼식 하객 25명을 태우고 가던 관광버스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승객 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치는 등 크고 작은 눈길 교통사고가 꼬리를 물었다.
또 낮 12시16분께 충남 연기군 전의면 소정리 소정리역에서 울산 온산발 서울 성북행 3114호 화물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상.하행선 무궁화.새마을 열차 10여 대가 30여분 가량 연착했다.
강풍.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에서는 제주발 항공편이 모두 취소되는 등 오후 5시 현재 모두 106편이 결항돼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밖에 경기도 부천시 범박동에서 양파재배 비닐하우스 6채가, 과천시 갈현동에서는 채소재배 비닐하우스 1채가 눈 무게로 내려앉는 등 비닐하우스 7채, 0.39㏊가 붕괴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눈발이 가늘어진 덕에 경부선 등 전국 대부분의 고속도로는 비교적 원활한 차량흐름을 보였다.
한편 서울시와 경기도 등 전국 자치단체들은 올 겨울 들어 처음 폭설이 내리자 비상 인력과 장비를 가동해 관내 주요 간선도로에서 긴급 제설작업을 벌였다.
서울시는 16일 오후 10시부터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가 도로관리사업소, 시설관리공단, 자치구 등 32개 기관의 7천300여 명을 제설작업에 투입했다.
경기도 재해대책본부도 인력 5천826명, 제설장비 1천472대, 염화칼슘 14만포대, 모래 8천571t을 동원해 주요 국도와 지방도에서 제설작업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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