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6자회담 개막전 북미 양자회동 무산

北, 미국의 사전 회동 제의 사실상 거부

6자회담 개막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던 북미 양자회동이 북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북측이 미국의 (6자회담 개막 전) 양자회동 제의에 '회담이 개시되면 만나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내일 개막식 전에 북미가 접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면서 "만찬에서도 (북미 회동과 관련해) 합의된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는 이날 6개국 수석대표들이 모두 참석한 만찬이 끝난 뒤 숙소에 돌아오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내일 회담 개최 전에는 양자대화를 갖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힐은 "김 부상을 만나 의례적인 인사말은 교환했다"면서 "하지만 김 부상은 내일 아침 얘기하려는 것 같았고, 그래서 오늘 밤은 아주 의례적인 인사말만 교환했다"고 밝혔다.

회담 의장국인 중국의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은 이날 오후 7시 각국 수석대표 등 회담 핵심 관계자들을 초청, 만찬 회동을 주재했다.

힐 차관보는 그러나 "김 부상과 내일 양자대화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밝혀, 자신의 파트너인 북한의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는 월요일인 18일 중 양자대화를 갖게 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은 당초 이날 북한과 오후 4시께(현지시간) 양자회동을 갖는 방안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회담장 안팎에서는 '북한이 회담 개막 전까지는 자신의 카드를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자회담에 정통한 현지 외교소식통은 "북한이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가급적 의중을 감추기 위한 전술을 구사하는 것 같다"면서 "18일 개막하는 6자회담 공식회의에서 전격적으로 자국의 입장을 공개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하려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6자회담 전 북미 양자접촉은 무산됐지만 18일 회담이 개막하면 오후 중으로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도 통신은 제5차 북핵 6자회담 2단계 회의 개막 하루를 앞둔 이날 현재 이번 회담의 성패를 쥐고 있는 북미간에 심도있는 사전대화가 이뤄지지 않은 반면 다른 회담 참여국들의 양자대화는 다각도로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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