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에 미군을 2만~5만 명 정도 증파하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민주당 측이 17일 강력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이라크연구그룹(ISG)이 오는 2008년 초까지 이라크에서 미군을 대부분 철수토록 권고했고 미 여론도 이를 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 자신의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반발과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꺾지 않으려는 기질적 특성 때문에 이 권고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적어지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전날 미 합참과 백악관 예산실 등을 중심으로 2만 명 이상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기 위한 구체적인 병력동원과 예산지원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또 "이는 백악관이 새로운 이라크전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라크 주둔 확대 주장이 힘을 얻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도 추가 파병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ABC 방송의 '금주'(디스위크) 프로그램에 출연, "부시 대통령이 미군 전력을 2, 3개월 정도 일시 증원하는 데는 지지할 수 있지만 장기 주둔 방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리드 대표는 또 "우리는 이라크전을 정치적으론 승리할 수 있을지 몰라도 군사적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이제는 이라크 정책과 진로를 바꿔야 할 때이며, 2008 회계연도 첫 회기까지는 미군이 철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중진인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도 폭스뉴스에 출연,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했던 미 고위장성들 증언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증원은 이라크 민간정부에 목발을 하나 더 주는 의미 외엔 특별한 게 없다."면서 미병력 증원안에 강력 반대했다.
케네디 의원은 또 "이라크의 상황은 한마디로 혼란의 극치"라면서 "이라크는 분열돼 있으며, 이제 남은 한가지 문제는 어떻게 하면 미군을 보호해 이들이 악의 소굴로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라크에 미군 증원을 지속하기에는 지금 우리 병사들이 너무 지쳐있어 '고장'날 수도 있다."면서 "더욱이 백악관의 증파계획을 정당화할 만한 어떠한 증거도 찾아볼 수 없으며 증원군을 파견하려면 분명한 임무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파월은 또 "미군은 바그다드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 않다."면서 "특히 미군이 바그다드 경찰군으로서 이용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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