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지도부가 당 진로와 관련, 평화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추진키로 최종 결정하자 당 사수파의 반발이 이는 가운데 친노진영의 핵심으로 분류되는 영남권 의원들이 각종 모임을 갖는 등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열린우리당 비대위는 지난 17일 오후 워크숍을 열어 85명의 당내 의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보고 뒤 당의 진로를 평화개혁세력 대통합 추진으로 사실상 합의했다. 또한 전당대회는 설 연휴 직전인 내년 2월 14일에 열기로 했다. 이에 당 사수파는 강력 반발하며 내주 예정의 의총을 기점으로 '결사항전'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신당파에 대한 반발기류의 일환으로 친노진영의 단합을 이끌어내 신당파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영남권 인사들 중심의 독자세력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달 이강철 청와대 정무특보와 박찬석 의원 주최로 '대구·경북 전현직 장관 모임'을 가졌다. 이 특보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이들은 당 진로에 대해 논의하고 정례적으로 만나 세력화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은 ▷윤덕홍 한국학중앙연구원장 ▷박명재 행정자치부장관 ▷이영탁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권기홍 단국대 총장 ▷이재용 건강보험공단 이사장 등 대구·경북 출신 26명으로 구성돼 있다.
부산·경남에선 김혁규 의원과 윤원호 열린우리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난달 이 특보와 김병준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만나는 등 최근 수차례 지역출신 의원들이 회동을 갖고 당 진로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아우르는 범 영남권 세력화를 위해 이 특보와 부산 조경태 의원 등이 '일요회'를 만들었다. 이 모임은 내년 대선에서 영남 후보 카드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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