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더이상 유망주 소리를 듣지 않겠습니다."
프로야구 2년차인 조영훈(25·삼성라이온즈) 선수는 비시즌인 요즘 각오가 남다르다. "내년 시즌은 유망주에서 벗어나 팀에서 중심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한다. 그의 당찬 포부는 가능할까. 그는 올해 88경기에 출장, 180타수 51안타, 2할8푼3리의 타율로 양준혁, 진갑용 등에 이어 팀내 타격 5위에 올랐다. 홈런도 2개 쳤다. 입단 2년차 치고는 꽤나 괜찮은 기록이다.
첫 해 7경기에 출장, 4타수 1안타였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2천100만 원이던 연봉도 4천만 원으로 91% 올랐다. '조영훈' 팬카페도 생겼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프로에 뛰어든 것도 아니고 아직 주전자리를 꿰찬 것도 아니지만 내년 시즌 만큼은 자신있다.
속초상고와 건국대를 거쳐 2005년 입단한 조영훈의 1차 목표는 양준혁. 지난 시즌은 주로 외야수와 1루수를 오가며 '백업요원'으로 활약했다. 선동열 감독의 '지키는 야구'에서는 필요할 때 한 방 칠 수 있는 '슬러거'가 중요하다. 다행히 그는 주자가 2루 이상에 있을 때 타점을 올리는 득점권 타율에서 팀내 선두를 기록했다. 조영훈은 그러나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연습하고 있다."며 "1루수든 외야수든 포지션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학 때 그는 주로 지명타자로 활약했다. 그래서 수비에 대한 경험은 거의 없다보니 수비가 불안한 그에게 출장기회가 주어지기는 어려웠다. 2005년 4월 3일 처음으로 경기에 출장,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쳤다. 화려하게 데뷔한 셈이다. 그러나 다음 출장 때 평범한 외야플라이를 만세를 부르는 결정적인 '에러'를 범했다. 그날로 2군으로 쫓겨났다. 그날부터 수비연습에 몰두했지만 여전히 자신의 수비능력은 20%라고 겸손해한다. 20%밖에 되지 않는 선수를 어느 감독이 신뢰하겠느냐고 하자 "내년 괌 캠프에 가서 열심히 연습해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내년 시즌에 나서겠다."고 했다.
타격 역시 약점투성이다. 특히 변화구와 체인지업에 약하다. 전 경기에 출장한 양준혁보다 피삼진이 더 많았다. "연속 두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나면 다음 타석에서도 또 삼진을 먹을까 겁이 난다."는 그는 "내년에도 삼진을 당하겠지만 그런 공(변화구)을 받아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완성되지 않은 조영훈은 내년 시즌에 양준혁을 따라잡고 '제2의 이승엽'이 되는 것이라고 할 정도로 야심차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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