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제5차 6자회담 이틀째 일정이 오늘 계속된다. 어제 개막한 제5차 6자회담 2단계 회의는 참가국 대표들의 기조연설에서 보듯 각자 요구사안을 쏟아낸 자리였다. '선 제재 해제, 후 비핵화' 논의를 고집한 북한은 핵군축 회담까지 요구, 6자 회담의 앞날이 결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북'미가 무슨 주장을 쏟아냈든 여기까지는 探索戰(탐색전)이라고 할 수 있다. 회담 일정이 계속되면서 의견차를 좁히고 최소한의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기를 우리는 바라고 있다.
우려하는 것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행동을, 언제 할 것인지를 두고 입장 차이가 큰 만큼 이번 회담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북한은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 이행 요구를 옆으로 밀쳐두고 있다. 금융 제재 문제가 해결되고서야 본격적인 협의에 나설 수 있다는 속셈이다. 미국 또한 섣불리 제재를 풀지는 않을 전망이다. 회담이 이런 식으로 진행될 경우 최소한의 결과도 장담할 수 없다. 서로 날카로운 角(각)을 누그러뜨리고 하나씩 주고받는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 등 참여 4개국도 북'미가 조금씩 양보하도록 협상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오늘 방코델타아시아 문제를 포함한 금융 제재를 다룰 실무회의가 예정돼 있어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목한다. 이를 전후해 북미 양자 회동이 이뤄지면 현안에 대한 양측의 입장 調律(조율)이 기대된다. 북한도 이제 협상전략을 조금씩 바꾸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벼랑 끝 전술'이나 절박한 문제에만 '올인'하는 자세로는 회담이 불가능하다. 자기 요구만을 늘어놓고 끝까지 고집한다면 6자회담을 열 필요가 없다. 미국도 비핵화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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