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창의적인 인물들은 한때 어린아이였다. 따라서 창의적인 사람들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고, 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들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알려져 있는 사실들로부터 어떤 일관된 유형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창의적인 업적을 남기기 위해 신동이 되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해도, 자신의 주변에 대한 범상치 않은 호기심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어떤 영역에서 새로운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어릴 때 경험했던 신비에 대해 느꼈던 경외심과 그것을 풀기 위해 노력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노벨상을 두 차례나 수상(노벨화학상:1954, 노벨평화상:1962)한 라이너스 폴링(Linus Carl Pauling)은 아버지가 포트랜드에서 약국을 경영할 때 약국 뒤에서 가루와 물약을 배합하는 일을 했는데, 그때부터 화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어린 폴링은 두 가지 물질을 함께 섞으면 완전히 다른 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매혹되었다. 전혀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 마치 신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 후 80년이라는 세월 동안 폴링을 움직인 원동력은 물질의 변화에 대한 어린 시절의 호기심이었다.
또한 창의적인 인물의 특성인 강렬한 흥미와 호기심의 좋은 예로 찰스 다윈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있다. 어느 날 그는 집 근처의 숲 속에서 커다란 딱정벌레 한 마리가 허둥지둥 기어서 나무껍질 속으로 숨는 것을 보았다, 어린 찰스는 딱정벌레를 채집하고 있었는데, 이번 녀석은 그가 갖고 있지 않은 종류였다. 그는 나무로 달려가서 나무껍질을 벗겨내고 그 곤충을 손에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 속에 두 마리가 더 숨어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크기가 너무 커서 한 손에 한 마리씩밖에 잡을 수 없었으므로 남은 한 마리를 입에 물었다. 목구멍 속으로 들어가려고 기를 쓰는 딱정벌레를 입에 물고 그는 쏜살같이 집으로 달려갔다.
이와 같이 창의적인 인물들은 일찍부터 뭔가를 이루어내지 않았을지라도,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떠한 현상을 탐구하고 발견하는 일에 몰두했던 것만은 분명하다.
황윤식(대구시 교육청 교육연구사)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