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 예정의 경북도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철우 정무부지사는 물론 인사권자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속이 그리 편치 않다.
김 지사는 최근 이 정부부지사가 자신을 잘 보좌하는데다 도 조직화합은 물론 중앙정부, 지역 국회의원들과의 관계도 원만한 등'일을 잘 한다.'고 평가하며, 내년 초 인사시기에 맞춰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본지 18일자 5면 보도).
이를 놓고 한나라당 안팎에서는"약속 위반이다.", "김 지사와 김광원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반목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일고 있는 것.
한나라당 경북도당에 따르면 지난 지방선거 전 한나라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시 권오을 도당 위원장이 김 지사, 현 김광원 도당 위원장 등 당시 경선 후보들에게 2007년 대선승리를 위해 정무부지사는 당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협조해 달라고 요구했고, 후보들도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지방선거 후 이 부지사 교체와 관련, 당은 몇 차례 지사에게 의견을 전달했고 이 부지사를 대신할 인사까지 구체적으로 거명했으나 김 지사는 의견만 듣고 아무런 의사 표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 부지사 교체를 놓고 당의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자 김 지사와 김 도당 위원장이 반복하고 있다는 소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도당 관계자는 "도당이 경북도의 인사에 관여할 수 없고, 위원장과 지사가 사이가 좋지 않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며 "하지만 일부 당직자들 사이에서 당소속인 김 지사가 당과 좀 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 전했다.
이 부지사에 대해서도 "당과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지사를 잘 보좌하고 있겠지만 당과는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당과 아무런 문제 없고 도당 위원장과의 갈등도 사실무근"이라며 "이 부지사가 일을 잘 하는 만큼 당도 잘 이해할 것"이라 했다. 또 김 지사는 "지금은 도조직의 틀을 잡고, 도정을 안정시키는 단계로 이런 시기에 일을 잘 하는 정무부지사를 바꾸는 것은 도민들의 뜻을 거스르는 행위"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아울러 "나도 한나라당 당원이므로 도정이 안정되면 당에 충분히 협조하겠다."며 "주요 도 현안에 대해선 당과 구체적인 의견도 나누겠다."고 했다.
한편 이 부지사는 "지난 7월 지사 취임 후 지사 보좌에 많은 신경을 쓰다보니 당을 소홀히 한 부분은 인정한다."며 "정무부지사의 또 다른 역할인 당과의 파트너십 형성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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