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비만 환자가 점점 늘어난다는 기사가 연일 언론의 건강 란을 채우고 있다. 급격한 현대화 속에서 핵가족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는 우리의 아이들을 항상 배부른 아이들로 만들어 간 것이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이 되는 다리 역할을 하고 결국은 성인병으로 진행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되어 중요한 현대병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비만이 질병으로 인식된 것은 불과 몇 년이 되지 않았다. 몸짱 아줌마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것도 최근이다. 또 몇몇 과도비만에서 탈출한 기사들이 심심찮게 인간승리의 비화처럼 소개되기도 하는 현실이 불과 십여 년 전의 우량아 선발대회와 비교한다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비만은 만들어 지는 것이다. 특히 소아비만은 가정과 사회의 무지와 무관심속에서 조금씩 그렇지만 빠른 속도로 우리의 아이들을 악순환의 한축으로 성장하게 만든 것이다.
원인을 안다면 치료도 가능하다. 건강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조기에 심어주고 부모의 관심도 먹거리나 학업성적에서 조금만 벗어 난다면 가능한 일이다. 성인 비만과 비교해 약물요법이나 운동요법이 다소 어렵지만 오히려 그것이 아이들의 건강을 되돌리는데 더 유익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식을 이기는 부모가 되는 것도 힘들지만 최소한 자식을 포기하는 부모가 되지는 말아야 한다. 오늘부터라도 인스턴트식품 대신 엄마가 해주는 맛난 식사가 아이들의 주식이 되고 TV나 인터넷 또는 학원가는 시간보다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시간이 더 늘어나도록 자녀를 배려한다면 건강하고 튼튼한 우리의 아이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대훈(미래연합소아청소년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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