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입구를 통해 들어간다. 그리고 벽에 설치된 작품들을 본다. 출구를 통해 나오면 끝.'
보통 전시회의 관람 구조를 보면 이렇다. 봉산문화회관이 21일부터 2007년 1월 20일까지 특별한 전시회를 마련했다. '도시 소문화 살리기 프로젝트-유리상자'의 일부로 '빛으로 그린 도시인의 꿈과 삶'이다.
사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아트스페이스'에서 영상설치 작품을 전시장 밖에서만 들여다보는 '쇼 윈도' 관람 방식으로 진행한다. 그 동안 유리박스 속에서 생활상을 공개하는 등의 퍼포먼스는 있었다.
참여작품은 경북대 디지털아트컨텐츠연구소가 유리상자에 담은 '도시인의 꿈', 즉 다치기 쉽고 작지만 소중한 보석에 관해 이야기한다. 샹들리에 형상의 영상물 구조체와 공간을 떠도는 레이저선으로 구성됐다. 빛을 매개로 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두 소재는 레이저가 유리라는 물질의 물성을 반영함으로써 도시인의 꿈과 삶을 그려낸다.
이를 통해 유리상자는 도시인의 이상과 갈증에 대해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된다. 류재하 교수와 양구철, 신경애, 서현규, 안주희, 김이랑, 김소담, 석아름, 최효진 등이 참여했다.
'유리상자'의 전면 개방성은 무대 공연으로도 확장된다. 소공연장 네 벽면을 객석으로 구성, 관객과 출연진이 밀착해 상호작용하는 공간적 특수성을 만끽할 수 있도록 공연을 진행한다. 참여작(표 참조)은 현대무용·연극·힙합 춤·마임 등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가치의 재발견에서 출발한 작품들이다. 도시에서 생산·소비되는 각양각색의 소규모 문화 콘텐츠를 살리자는 취지도 담겨있다.
정종구 공연전시 기획담당은 "아트스페이스의 특성상 설치나 영상작품 위주로 전시가 진행될 것 같다. 이 때문에 주로 밤에 관람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봉산문화회관 측은 이용이 늘어나는 대로 퍼포먼스도 유치할 계획이다. 공연 각 1회 5천 원. 053)661-3081.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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