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어촌 1군1우수 육성학교로 지정된 영덕고가 명문화 방안을 놓고 학부모와 학교측 갈등이 심하다. 학부모들은 영덕고가 명문고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실업반 위주인 학제를 당장 인문반 위주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측은 성급하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학부모회 입장
학부모들은 영덕고가 농·산·어촌 1군1우수 육성학교에 지정됨으로써 교육부로부터 16억 원 이상을 지원받게 돼 과감한 시설투자로 전국 최고 수준의 학교시설을 자랑하는 학교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실업반 위주인 학급 편제를 인문반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것이 학부모들의 주장. 최근에는 '영덕고의 명문교를 위한 학부모 모임'을 결성하고 거리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영덕고의 인문반은 학년당 1학급, 실업반은 3개반. 인문반 정원은 30명에 불과해 해마다 영덕중 졸업생 80~90명 가운데 30~40명은 타 지역으로 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21일 오후 영덕고를 방문한 경북도교육감을 면담하려 했으나 학교측의 제지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동창회측도 20일 총동창회 임원회의를 갖고 영덕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문반 위주로 편성, 우수학생을 유치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고 인문반 육성을 적극 지원키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학교측 입장
학부모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학교측은 학부모들이 교육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실업반 입학을 원하는 학생도 엄연히 존재하는 현실에서 실업반을 축소하고 인문반을 증설하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문반 증설은 6월 이전에 학제변경 신청을 끝내야 하는데 이미 그 시기가 지난 상황에서 학부모들이 인문반 증설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2008년에는 인문반이 증설되도록 한다는 입장.
또 영덕고의 경우 내년부터 자율학교로 바뀌기 때문에 교장초빙제 실시와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게 돼 지원학생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인문반 증설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했다.
김동수 교감은 "학교 발전을 위하는 학부모와 동창회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모든 일은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있으며 영덕고가 명문고로 발전하도록 학교도 적극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영덕·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