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사인지 주택회사인지...'
미분양 아파트 판매를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주택업체들이 연말연시를 맞아 모델하우스를 찾는 발길이 갈수록 줄어들자 '백화점식 이벤트 행사'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모델하우스에 외제차와 가구 전시장을 마련하고 각종 단체를 대상으로 무료 대관을 하는가 하면 크리스마스 행사와 신년 운세를 봐주는 철학관 운영 등에 나서고 있는 것.
롯데건설은 '수성 3가' 모델하우스에서 내주부터 외제차 전시와 함께 무료 시승 행사를 열고 모델 하우스 내부에는 5개사 정도가 참여하는 고급 가구 전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심철영 분양소장은 "수성 3가 미분양 가구가 대부분 고가의 대형 평형이어서 외제차 대리점과 공동 판촉 행사를 갖기로 했다."며 "가구 전시회뿐 아니라 화장품 회사가 모델에 부스를 설치해 피부 관리실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수성구 상동 동일하이빌 모델하우스는 각종 모임이 열리는 내년초까지 신청을 받아 무료로 모델하우스를 대관해주고 있다.
동일 관계자는 "음식이나 주류를 동반하지 않는 행사면 언제든지 대관이 가능하다."며 "모델 내부가 상당히 넓어 100여명 정도는 모임을 가질 수 있으며 자체 음악회 행사 등을 위해 대관을 신청하는 단체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인 21일부터 모델하우스를 연 동구 신서동 '신일 해피트리 2차'는 분양 행사 자체를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채우고 있다.
모델하우스 내외부에 각종 트리 장식을 하고 산타클로스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다니며 방문객의 어린 자녀들에게 학용품 등 각종 선물을 나눠주고 있으며 신년 운세 봐주기, 가훈 써주기 행사를 열고 있다.
주택업계 관계자들은 "미분양 단지가 워낙 많다보니 요즘은 주택회사들이 단순한 아파트 판촉보다는 우선 사람을 끌어모으기 위한 이벤트 행사에 더 열을 올리고 있다."며 "회의때마다 눈에 띄는 이벤트를 내놓기 위해 직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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