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과 20일 2007아시안컵 축구대회 본선 조편성과 경기 일정이 발표되면서 한국 축구의 재도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끝난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당초 목표로 했던 우승에 실패하고 4강에 그친 한국 축구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경기력이 도마에 올랐다. 아시안컵 축구대회는 참가국들이 최강의 진용으로 나서는 대회여서 한국 축구의 대표팀 구성과 우승을 향한 대회 준비가 관심을 모으게 됐다.
▶최강 진용, 어떻게 꾸리나=2006독일월드컵과 그 이후 부상과 소속팀이 없다는 이유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던 이동국과 안정환의 기용 여부가 관심 대상이다. 이동국은 부상에서 회복, 올 K리그 막판에 그라운드에 섰고 안정환은 최근 K리그 복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이 없는 사이 대표팀의 빈 자리를 메웠던 정조국, 김동현 등의 발탁 여부와 함께 박주영의 역할도 관심을 모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자리잡은 설기현, 박지성, 이영표를 비롯해 김남일, 송종국 등 기존 대표급 선수들과 아시안게임에서 두각을 나타낸 오장은, 염기훈, 김치우 등 신예들의 조화, 세대 교체의 폭도 눈길을 모을 수 밖에 없다. 특히 최진철의 대표팀 은퇴 이후 뚜렷한 중심 선수가 없는 수비진의 구성은 중요한 과제다.
▶베어벡 감독의 과제=베어벡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주로 약한 상대들을 이겼고 아시아 강호들과의 경기에서는 부진한 등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아시안게임 경기에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노리는 상대들에게 단조로운 공격으로 일관하다 역습 한 방에 무너지는 결과도 낳았다.
지능적으로 움직이고 창의적 플레이를 강조해 온 그였지만 선수들의 플레이는 다르게 나타났다. 베어벡 감독은 이와 관련, "(선수들의) 체력과 정신력은 수준급이지만 전술 이해력이 떨어진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전술 이해를 높게 끌어올리고 창의적 플레이를 이끌어내는 것이 그의 과제가 됐다.
이영무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내년 아시안컵대회에서 베어벡 감독이 제 색깔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아 맹주'를 향한 새로운 출발=2006독일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었으나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한국 축구는 이후 아시안컵 예선과 아시안게임에서 만족할 만한 내용을 보이지 못하며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해오던 한국 축구는 이제 아시아 강호 중의 하나인 것이 현실이며 후발 주자들의 실력도 향상되고 있다. 아시안컵 본선에서 다른 조에 속한 이란의 세계축구연맹 랭킹은 38위, 호주는 39위, 일본은 47위, 한국은 51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과 같이 아시안컵 D조에 속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아시아의 강호이며 역시 같은 D조인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등도 만만치 않다. 태국, 인도네시아의 경기력도 나아지고 있다.
이같은 도전 속에서 한국 축구는 내년 7월 아시안컵대회를 통해 아시아 강자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하고 세계 속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을 앞두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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