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오롱 구미공장 노조, 민주노총 탈퇴

(주)코오롱 노동조합이 21일 조합원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민노총을 탈퇴키로 결정했다.

(주)코오롱 구미공장 노조는 20~21일 조합원 799명을 상대로 민노총 탈퇴안 등을 담은 규약 변경 안건에 대해 찬반투표를 한 결과 98.9%인 790명이 투표에 참여해 이 가운데 95.4%인 754명이 찬성했다.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은 35명(무효 1표)이었다.

코오롱 노조의 민노총 탈퇴 결정은 구미산업단지 내 민노총 소속 대형 사업장에서 처음이다. 태광산업 울산공장, 대한화섬, 효성 울산공장, GS칼텍스(당시 GS정유), 대림산업 노조가 민노총을 탈퇴했다.

김홍렬 코오롱 노조위원장은 "회사의 경영난으로 정리해고 등의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도 노조는 강성 투쟁으로만 일관해 경영여건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우리와 관계없는 정치적 투쟁에 나설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대부분 조합원들의 뜻"이라고 했다.

코오롱 노조는 2003년 857억 원, 2004년 1천500억 원의 적자를 낸 회사측이 경영난 타개를 위해 2005년 감원 및 정리해고를 하자 정리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코오롱 본사와 이웅열 그룹 회장 자택 등에서 농성을 벌인바 있다.

그러나 지난 7월 새로 출범한 김홍렬 위원장 체제의 노조 집행부는 '파업포기'를 선언하는 등 노사 상생과 협력을 강조하며 민노총과 노선을 달리해 왔다.

코오롱 구미사업장 김승재(51) 총무과장은 "노조가 그동안 조합원 권익향상 목적보다 민노총의 정치적 투쟁 등으로 회사와 조합원 모두에게 손해를 끼친 데 대해 조합원들이 위기의식을 느껴 온 것이 이번 투표에 많이 작용한 것 같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라고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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