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2일 본회의 새해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예산 증액과 삭감폭을 놓고 절충을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야가 이날 중으로 예산 삭감폭에 대한 의견을 최종 조율하지 못할 경우 내주 본회의 일정을 다시 잡아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과 사학법 처리연계 철회 방침은 잘 한 일"이라며 "국회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나라당은 공당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예산안 처리에 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는 의원 총회 후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1조 5천억 원 삭감을 주장하고 있으나 작년 삭감 수준인 1조 1천억 원 선에서 절충하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감액안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전향적인 입장이 없을 경우 이날 중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예산안 중 필요한 부분은 증액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도려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예산 처리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소위원인 이한구 의원은 "새해 예산안 삭감폭과 증액부분 모두 확정된 것이 없다. 현재 논의 속도대로라면 다음 주로 미룰 수 밖에 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호영 공보부대표는 "사학법 연계처리를 철회한 마당에 예산안 마저 밀리면 안된다는 것이 지도부의 입장"이라며 "반드시 오늘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이라크 파병연장안 등 긴급 현안 79개 법안을 처리한 뒤 예산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가 예산안에 합의하더라도 이날 오후 늦게나 상정·처리될 예정이다.
여야는 이날 오전까지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남북교류협력기금 6천500억 원 ▷사회적 일자리 창출예산 1조7천억 원 ▷홍보·혁신예산 및 특수활동비 369억 원 삭감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박상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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