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한화갑 대표 사퇴

"다시는 저같은 사람 나오지 않기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22일 불법정치자금 사건과 관련, 대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대표직을 공식사퇴했다.

한 대표는 이날 대법원 선고판결이 난 뒤 여의도 중앙당사 회의실에 들러 "제가 당을 떠나더라도 마음은 여기에 그대로 있다"며 "대법원의 판결이 났으니 그 순간부터 당원자격도 없다. 전 대표로서 인사를 한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한 대표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기업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와 관련, 이날 대법원 선고재판에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고, 정당법에 따라 당원자격도 정지돼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한화갑-장 상(張 裳) 공동대표 체제에서 일단 장 대표가 당을 이끌면서 향후 비대위 구성 등 지도체제 변화 여부, 전당대회 개최 일정 등 당의 진로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한 대표는 대법원 재판결과와 관련, 소감인사를 통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을 모시고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한점의 부끄럼이 없다"며 "또 다시 태어나더라도 이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불법정치자금 사건으로 의원직을 물러난 데 대해 "어떤 경우든 정치자금하고 관련해 재판을 받게 된데 대해선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당내 경선, 대선후보 경선과 관련한 정치자금법이 만들어지고, 다시는 저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도록 모든 장치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앞으로 정계개편의 와중에서 절대로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동력을 발휘해서 그 중심에 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여러분이 힘을 합쳐 수권정당으로 탈바꿈하고 정치변혁기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빌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당직자들과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의 협력속에서 의원 열한분과 함께 민주당을 여기까지 끌어왔다"며 "고향 지역구분들, 선배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함께 한 모든 분들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그분들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마음속으로 죄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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