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소영스럽대요"…충무로 '포스트 고소영' 조안

고소영이 인정한 또 다른 고소영 조안. 배역을 위해 콧등에 애교 점을 찍고 나니 정말 '고소영스럽다'는 찬사가 이어진다. 조안의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졌다. 정해년인 2007년 1월 4일 개봉하는 영화 '언니가 간다'(감독 김창래, 제작 시오필름)에서 열여덟살의 고소영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포스트 고소영'이라는 평가가 쏟아져 나올 정도다.

'언니가 간다'는 서른살의 나정주(고소영)가 12년전 첫 연애시절로 돌아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 코믹 로맨스에 판타지가 가미됐다. 조안이 맡은 역할은 아역이다. '백투더 퓨처' 시리즈처럼 고소영과 현실에서 공존한다.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다. 특히 1997년 영화 '비트'를 본 후 열렬한 팬이 됐지만 고소영은 엄연히 대선배다. 또 중앙대 연극영화과 10년 선배란 점도 부담이 컸다.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 "왠지 무섭고 도도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첫 촬영에서 고정관념이 깨졌어요. 철철넘치는 애교와 깜찍한 모습으로 촬영장이 금세 화기애애해 졌거든요."

조안은 이번 영화가 다섯번째 작품이다. 그동안 '소름', '여고괴담:여우계단', '홀리데이' 등에 출연했다. 한데 원래 자학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영화를 찍은 후 늘 '내 탓이야'라며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번 만큼은 달랐다. 자신의 영화를 본 후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 뿐이 아니다.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소득이다. 조안은 "'언니가 간다'가 연기 인생에 또 다른 도전이었다."고 했다. 사실 그녀는 코믹 코드와는 거리가 먼 배우였다. 카메라 앞에서 귀엽고 예쁜척 하는 걸 아예 못했다. 오히려 악역이 편했다. 하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깜찍한 연기를 처음으로 터득했다. 그래서 대만족이다.

'언니가 간다'는 새해들어 처음으로 개봉하는 한국 영화다. 아울러 뭐든지 첫 단추를 잘 꿰야한다. 조안 또한 이번 영화가 꼭 잘됐으며 하는 바람이 간절하다. "개인적으로 전 제 영화를 보고 마음에 치유를 얻었습니다. 영화를 보면 깊은 상처나 묵은 것들을 털어버릴 수 있을 겁니다. 새출발하는데 힘이 될 영화라고나 할까요."

한편 조안은 베트남에서 95%의 촬영이 이루어지는 공포물 '무이'(감독 김태경)에 캐스팅 돼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