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지성, 본격 출전…한국인 3인방 동시에 뛴다

대부분의 유럽 축구리그가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초까지 휴식기를 가지는 데 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오히려 2~4일 간격으로 살인적인 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연말연시 기간 선물을 박스에 담는다는 뜻으로 '박싱 데이(Boxing Day)'라고 불리는 이 기간 동안 잉글랜드 축구팬들은 좋아하는 축구를 만끽하게 되겠지만 선수들은 극심한 체력 소모를 겪게 된다.

한국 축구팬들도 잉글랜드에서 활약하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설기현(레딩FC), 이영표(토튼햄 핫스퍼)의 플레이를 볼 수 있어 즐겁다. 부상에서 회복한 박지성의 가세는 불과 승점 2점 차로 첼시에 쫓기고 있는 맨유에 활력소가 되고 있고 설기현은 레딩 공격의 핵심으로 박싱데이 기간을 버텨주는 버팀목 역할을 해야 한다. 이영표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베누아 아소 에코토와의 주전 경쟁에서 앞선 상태에서 출격 대기중이다.

맨유는 23일 자정 아스톤 빌라 전(원정), 26일 자정 위건 어슬레틱 전(홈), 30일 자정 레딩 전(홈), 내년 1월2일 오전2시15분 뉴캐슬 유나이티드 전(원정)에 나서며 레딩은 23일 자정 에버튼 전(홈), 26일 오후10시 첼시 전(원정), 30일 맨유 전, 내년 1월1일 자정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전(홈), 토튼햄은 23일 자정 뉴캐슬 전(원정), 26일 오후10시 아스톤 빌라 전(홈), 30일 자정 리버풀 전(홈), 내년 1월1일 자정 포츠머스 전(원정)을 갖는다. 이 경기들은 MBC-ESPN이 생중계하거나 경기 시간이 겹칠 경우 시차를 두고 중계할 예정이다.

박지성은 18일 웨스트햄 전에서 6분여간 출전한 데 이어 23일 아스톤 빌라 전 교체 멤버로 출전이 예상되고 이후 경기에서 점차 출전 시간을 늘리며 선발로도 투입될 전망이다. 첼시와의 선두 경쟁에서 이기려면 한 경기도 놓칠 수 없으므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박지성 카드'를 활용,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통해 경기력을 유지할 방안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기현은 첼시, 맨유 등 강호들과의 대결이 이어져 힘든 여정이 예상된다. 스티븐 코펠 레딩 감독은 선수층이 얇은 팀 형편을 고려, 승리를 노려야 하는 홈 경기에서 설기현을 선발 투입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토튼햄은 이영표와 에코토를 번갈아가며 투입시킬 전망이다. 이영표는 최근 1월 이적 시장에서 이적할 팀을 찾기 보다는 팀에 잔류해 최선의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언급한 바 있어 그의 활약이 주목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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