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에 큰 역할을 할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프로축구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22일 '2007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를 마친 뒤 아쉬움을 나타냈다.
차 감독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드래프트를 하고 있는 데 국내 사정을 고려하면 수긍이 가는 면도 많지만 한편으론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아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K-리그를 위해 뭔가 큰일을 해야 할 선수들이 드래프트에 불참해 리그에 들어오지 않는 게 문제"라고 덧붙였다.
차 감독의 말 대로 이날 시행된 드래프트에 참가한 236명 중 우선지명 선수 12명과 '연습생' 신분과도 같은 번외지명 31명을 제외한 단 44명만이 1-6순위 지명을 받았다.
총 236명의 신청자 가운데 87명만이 지명을 받아 약 37%의 '취업률'을 보인 것으로 드래프트가 부활했던 지난해 63.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그만큼 뽑을 만한 선수가 없었다는 얘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드래프트 제도의 장단점을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고교와 대학 지도자들이 선수들을 K-리그 대신 해외리그로 먼저 보내려는 움직임이 많다"며 "계약금 제도가 폐지되면서 각 선수들의 모교로 돌아가는 육성지원금 액수가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1순위에 지명돼 연봉 5천만원을 받을 경우 25%의 금액이 학교로 들어간다. 하지만 드래프트에서 지명순위가 낮아질 수록 육성지원금의 비율이 작아져 일부 아마추어 지도자들이 큰 돈을 노릴 수 있는 J-리그 등 해외리그 진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대전 시티즌의 최윤겸 감독은 "드래프트에 참가하지 않고 주전이 보장되는 내셔널리그로 직행하는 선수들도 더러 있다. 그렇다고 K-리그 대신 무작정 해외리그만 노리는 것도 위험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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