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수원 이전 부지 성탄절 이후 발표될 듯

경주로 옮길 한국수력원자력(주) 본사 부지가 성탄절 연휴 동안 조율 작업을 벌인 뒤 26일 이후 발표될 전망이다.

한수원과 경주시는 당초 22일 한수원 본사 이전지역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탈락지역 주민 반발 등의 문제로 최종 선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발표시점이 미뤄졌다. 특히 산업자원부와 한수원은 양북으로 본사가 이전하지 않을 경우 이들 지역민들의 반발로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 백지화, 현재 공사 중인 신월성 1, 2호기 건설 중단 투쟁에 따른 공사 차질 등이 우려돼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탈락 지역에 대해 어떤 지원사업을 펴야 할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東)경주 지역(양북·양남·감포) 주민들로 구성된 '방폐장 확정에 따른 지역대책위원회'(이하 동경주 대책위)는 23일 오후 2시 긴급 회의를 열어 경주시가 전날 한수원 본사 이전 후보지로 동경주가 아닌 도심권을 추천한 데 대해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동경주 대책위는 25, 26일쯤 한수원의 최종 결정에 앞서 월성원전 인근 도로 봉쇄 등 대규모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주민들은 이에 앞서 22일 오전 8시40분부터 경운기와 차량 등을 이용, 경주 양북면 월성원전으로 가는 국도 31호선 대종교 삼거리를 2시간여 동안 차단했다. 또 월성원자력본부 태성은 본부장과 만나 신월성 1, 2호기와 방폐장 건설 공사를 하지 말 것을 요구해 공사 잠정중단 약속을 받아냈다.

배칠용 동경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방폐장과 월성원전의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해 한수원 본사를 방폐장 인근으로 이전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면서 "한수원 본사가 양북으로 이전되지 않을 경우 ▷방폐장 백지화 ▷신월성 1, 2호기 건설 중단 등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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