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회환원 뿌듯합니다"…에스엘장학재단 이춘곤 회장

"개인 발전만큼 사회 안정도 중요하죠"

"오래 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사회 환원'을 비로소 이뤄 뿌듯합니다."

이충곤(62) SL 회장은 넉넉한 미소로 입을 열었다. 이 회장은 "선친이 살아계실 때 사회봉사를 해보자고 건의했는데 3년 전 갑작스레 작고하셔서 아쉬움이 더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 회장은 이 일을 자꾸 미루면 더 힘들어질 것 같아 곧바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는 것. 평소 개인의 발전만큼이나 사회의 안정과 발전도 중요하다는 지론 때문이.

평소 검소하기로 소문난 이 회장은 "우리 같은 기성세대는 모두 전쟁과 배고픔 등 어려운 시기를 거쳤기 때문에 누구보다 사회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한다."며 "앞으로 장학과 학문 쪽 뿐만 아니라 자선과 문화 사업 등 전반적인 분야로 재단 운영을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의 기업 환경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부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계속 밝히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

기업들은 가격과 품질에서 무한 경쟁을 하고 있지만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노사는 좀처럼 대립 구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품질은 회사의 몫이지만 가격적인 측면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시급하다는 것.

대구 경제에 대해 이 회장은 "대구는 대학도 많고 인재가 많은 등 인재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이 들어서야 대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앞으로 SL을 외국 선진 자동차부품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선 한 우물만 파는 전문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22일 오후 SL 진량공장에서는 '(재)에스엘서봉문화장학재단'의 대학생 장학금 및 학술연구 발전기금 전달식이 있었다. 이 날 재단은 경북대, 부산대 등 전국 7개 대학 장학생 55명에게 각각 300만원 장학금을 전달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4개 산학협력 연구기관에 학술연구 발전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재)에스엘서봉문화장학재단은 올 1월 이 회장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재단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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