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트럼프-오도넬, 미스 USA 문제 놓고 막말 공방

오도넬 "트럼프는 '도덕지침'이 될 권리없어"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ABC 방송 토크쇼 '더뷰(The View)'진행자인 로지 오도넬이 미성년자로서 술에 만취했던 사실이 알려져 자격박탈 위기에 몰렸던 미스 USA 타라 코너(21)양 문제를 놓고 각자 신상에 관련된 험담을 주고 받으며 막말공방을 벌였다.

발단은 미스 USA 선발대회를 운영하고 있는 트럼프가 뉴욕 바에서 물의를 일으킨 코너양에 대해 갱생시설에 들어가 마약검사를 받는 조건으로 미스 USA 왕관을 유지토록 결정하자 오도넬이 트럼프의 이같은 결정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오도넬은 지난 20일 토크쇼에서 "트럼프의 많은 도덕적 기준에 화가 난다"면서 두 번이나 이혼한 그의 과거를 언급, "트럼프는 미의 여왕에 대해 도덕적 지침이 될 권리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미스 USA의 만취사건을 문제삼을 자격이 없다는 것.

오도넬은 또 "그는 많은 돈을 상속받았고, 여러 차례 부도가 나기도 했지만 돈을 갚지 않았다"면서 "이 사람은 인기 드라마 '초원의 집'에 나오는 허풍쟁이 장사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방영되는 아침 TV 프로그램인 '굿데이 L.A'와의 인터뷰에서 "그녀(오도넬)가 미스 USA에게 반해서, 왕관을 미스 USA의 머리에 다시 씌워주고 싶었나 보다"며 오도넬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임을 상기시키며 반격했다.

트럼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녀는 깡패같은 매력없는 여자", "그녀는 정말 역겹다. 그녀의 쇼는 토크쇼도 아니다. 마치 트럭운전수나 하는 말을 떠벌린다" 등 악담을 퍼부었다.

또 "나는 파산한 적이 없는 데 오도넬은 내가 여러 차례 파산했다고 했으므로 소송을 해서 그녀의 뚱뚱한 엉덩이에 붙어 있는 주머니에서 돈을 좀 빼앗아야겠다"면서 "오도넬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내 친구를 보내서 네 여자친구를 데려올 것"이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오도넬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녀는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에 기술된 트럼프의 전기에서 트럼프의 재정상태에 대한 이력을 인용, 자신의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트럼프와 오도넬의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에 이르자 트럼프와도 친분이 깊고 토크쇼 '더뷰'를 제작하고 있는 원로방송인 바버라 월터스만 '고래싸움에 낀 새우'신세가 됐다.

월터스는 "로지와 도널드 모두 고매한 이성과 여론을 주도하는 사람들로 도널드는 수년동안 '더뷰'의 친구였고, 로지는 엄청난 인기를 몰고 있는 진행자"라면서 "우리는 두 사람을 모두 소중히 여기고, 새해에는 평화를 가져오길 바란다"고 말하며 '화해'를 기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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