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도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롯데백화점 파트매니저들을 통해 올 한해 동안 인기가 높았던 상품군들을 되짚어 보면 사회적 변화상을 읽을 수 있다.
올해의 가장 큰 이슈는 쌍춘년에 따른 혼수품 특수. 올 1월부터 지난달 11월까지의 백화점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TV는 28.1%, 가구는 35.8%, 수예는 28.1% 늘었다. 특히 대형 TV의 경우 작년 하반기부터 업체간의 경쟁적인 가격인하까지 더해져 올 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많아졌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롯데웨딩센터 회원수는 작년에 비해 2배가량 늘었고 이들이 계약한 웨딩팩키지의 매출 또한 작년에 비해 200% 정도 늘어났다.
웰빙바람을 타고 홍삼제품의 인기도 크게 치솟았다. 한국식품공업협회 및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자료에 따르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홍삼제품시장은 연 평균 15%의 높은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00년 1천700억원에 불과하던 홍삼제품 매출액은 지난해 5천700억원으로 3배 이상 시장규모가 커졌다. 이에따라 대기업들이 속속 홍삼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업계 선두인 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을 비롯해 농협의 한삼인, CJ 뉴트라, 대상의 홍의보감, 동원F&B의 천지인, 롯데 헬스원의 6년 정성 등의 홍삼제품들이 봇물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홍삼전쟁이 시작됐다.
7월부터 확대된 주 5일 근무의 영향으로 남성복의 캐주얼바람이 더욱 드셌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의 올 한해 남성복 매출은 작년에 비해 트랜디 정장이 12%, 캐릭터정장이 11%, 시티캐주얼이 7.7% 성장했다. 휴일이 늘어나고 웰빙의 영향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매장의 매출도 올랐다. 등산자켓이 매출을 이끈 아웃도어매장은 작년에 비해 8%의 신장세를 보였고 월드컵 대회 및 월드베이스볼 대회 등의 영향으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포츠매장도 작년에 비해 18%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여성들의 치마길이는 더욱 짧아졌다. 25cm 이하의 아찔한(?) 초미니 스커트와 핫팬츠가 인기를 끌었다. 예전에는 평균 36~40cm였으나 올해는 25cm이하가 대부분이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보브매장의 강숙희 샵매니저는 "올해 여성들의 노출이 더욱 과감해졌다. 비단 초미니 스커트나 핫팬츠뿐만 아니라 몸에 착 들어붙는 스커니청바지까지 전체적으로 여성의 몸매를 많이 드려내는 의상이 유행했다."고 말한다.
미니스커트 열풍으로 덩달아 인기를 얻은 상품도 있다. 바로 부츠이다. 부츠는 미니스커트나 레깅스, 핫팬츠가 유행하면서 다리의 라인을 더욱 살려주고 짧아진 치마길이만큼 한 겨울 찬 바람을 막아주는데 최적이라는 것이 판매관계자의 말이다.
작년 겨울에는 '퍼'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기존의 패딩이나 코트에 토끼, 너구리, 여우털 등이 부착된 의류를 퍼(fur) 제품이라 한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여성 의류에서는 퍼제품이 다소 누그러지고 대신 알파카코트의 인기가 높다. 알파카코트란 남아메리카 칠레, 페루, 볼리비아 등 안데스산맥에 사육되는 낙타과 모피를 활용하여 만든 코트. 알파카코트는 개별 여성의류브랜드내의 전체 상품중에서 60% 이상의 매출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비중이 높다.
전 세계적으로 웰빙 열풍을 타고 하이카카오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에서도 카카오 함량이 기존 초코렛의 2배 또는 3배에 이르는 하이카카오 제품들이 올 한해 인기몰이를 했다. 하이카카오란 초코릿의 주원료인 카카오 함량을 50% 이상으로 높이고 우유가 적게 들어간 초코릿으로 선진국에서는 이미 별도의 시장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 동안 부드러운 맛의 밀크 초코릿이 대세였지만 최근 초콜릿의 주원료인 카카오에 항산화제 역할을 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고 알려지면서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롯데제과는 이러한 하이카카오의 인기에 힘 입어 카카오가 56%, 72% 이상 함유된 '드림카카오'를 새로이 출시했다. 드림 카카오는 시판 첫달인 9월 매출이 30억원에 달해 10억 매출만 올려도 성공작이라는 과자시장에서 경이로운 실적을 거뒀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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