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부동산狂風, 예.적금도 깼다..회전율 사상최고

10월 저축성예금 회전율이 통계가 시작된 1985 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기 시작한 데다 11월 부동산 대책에 겁먹은 소비자들이 10월에 긴급하게 주택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예.적금 상품을 앞 다퉈 해약한 것으로 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0월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 회전율은 1.4로 통계가시작된 1985년 이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985년 1월 이후 올 10월까지 매월 회전율의 평균치는 0.8로 10월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10월의 1.4에 가장 가까운 수치는 10년여전인 1998년 12월에 기록된 1.2였다.

예금 회전율은 예금지급액을 예금평잔액으로 나눈 개념이다. 1.4는 예금지급액이 예금평잔액보다 많았다는 의미도 예금을 넣었다 뺐다 반복하는 등 자금의 회전이 급속하게 늘었다는 의미다. 저축성예금의 일종인 정기적금.저축예금.정기예금에도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10월 정기적금 회전율은 0.2로 1998년 6월의 0.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정기적금 회전율이 0.2이상 올라간 것은 1985년 1월 이후 262개월 중 6개월에 불과했다. 10월 저축예금 회전율은 2.5로 1998년 12월의 3.5 이후 최고치였으며 정기예금 회전율도 0.2로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저축성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으면 언제라도 지급하는 요구불예금에 비해 좀 더 예탁기간이 긴 정기예금.정기적금.저축예금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회전율이 높아진 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은 예금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금융소비자들이 무엇인가에 홀린 듯 예.적금을 해약하기 바빴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예.적금 해약률이 사상 최고치를 넘어선 것이 10월부터 꿈틀거리기 시작한 부동산시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의 월별 전국 주택매매가격 종합지수를 보면 올 6월 0.5%, 7월 0.2%, 8 월 0.2%, 9월 0.5%, 10월 1.3%, 11월 3.1%를 기록했다. 10월부터 주택가격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0월 중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하락했으며 개인들은 이 기간에 순매도를 기록,예.적금을 해약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10월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7천억원으로 급증세를 타기 시작했다. 즉 예.적금을 해약한 자금은 부동산으로 흘러들었으며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동원한 자금도 모자라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책임연구원은 "예치금액이 크고 회전율이 낮은 저축성예금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주택매매활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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