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높이에 밀린 오리온스, 7위로 내려앉아

삼성과 접전끝 76대80 패배

대구 오리온스가 '높이'를 앞세운 서울 삼성에게 76대80으로 무릎을 꿇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15점·14어시스트)과 피트 마이클(37점·11리바운드)을 앞세워 올 시즌 첫 매진사례를 이룬 홈팬들에게 성탄절 선물로 승리를 안겨주려고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삼성 서장훈(31점·8리바운드)을 저지하는데 실패, 11승13패를 기록하면서 5할 승률 복귀에 실패했다.

1쿼터는 오리온스 폴 밀러의 분전이 돋보였다. '식물 용병', '이상한 나라의 폴'이라는 비아냥 속에 끊임없이 퇴출설이 흘러나왔던 밀러(10점·5리바운드)는 초반 2개의 슛을 실패했으나 덩크슛을 포함해 1쿼터에만 6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1쿼터 최종점수는 20대20 동점.

2·3쿼터는 마이클과 서장훈의 득점 대결이었다. 마이클은 뛰어난 운동능력을 앞세워 오리온스의 공격을 책임졌고 서장훈은 주태수, 이현준, 성준모가 번갈아 막아섰음에도 높이의 우위를 앞세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성준모는 2득점에 그쳤지만 골밑에서 치열한 자리싸움을 벌이며 서장훈의 공격자 파울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잠시 지친 듯한 기색을 보인 마이클이 힘을 내면서 3쿼터 후반, 계속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었다. 이현준의 속공, 가로채기에 이어 3쿼터 종료 2분 40여초 전 마이클의 개인돌파로 59대58로 역전에 성공한 것. 하지만 삼성은 이날 15개의 자유투 중 13개를 성공시킨 서장훈의 활약 덕에 오리온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66대62로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막판 오리온스는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베테랑 김병철(5점)의 막판 집중력이 아쉬웠던 대목. 경기종료 2분 18초를 남기고 자유투 3개를 얻은 김병철이 두 개만 성공, 74대75가 되면서 동점 찬스를 날려버렸고 3점차로 뒤지던 경기종료 10여초 전 3점슛을 던질 기회를 잡았으나 네이트 존슨(14점·5리바운드)에게 가로채기를 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패배로 오리온스는 정규 시즌 순위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고 삼성은 3위 자리를 지키면서 4연패의 사슬에서도 벗어났다.

한편 창원 LG는 홈에서 전주 KCC를 맞아 찰스 민렌드(21점·9리바운드)와 조상현(15점·3점슛 3개)의 활약 속에 92대66으로 대승했고 부산 KTF는 83대66으로 홈팀 안양 KT&G를 꺽었다. 또 인천 전자랜드는 서울SK를 홈으로 불러들여 펼친 경기에서 조우현(25점), 전정규(19점)를 앞세워 연장 접전 끝에 101대98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