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 조류는 금융시장에서 예외없이 새로운 물결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다면 새해 월가의 관심을 끌 비즈니스 단어는 뭘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자에서 정리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스미싱(SMiShing): 그간은 e-메일을 통한 피싱(phishing) 사기가 판을 쳤으나 이제는 핸드폰의 텍스트 메시지를 이용해 바이러스인 트로이목마를 주입시키는 새로운 해킹 기법이 나타났다.
인터넷 보안회사인 맥아피가 스미싱(SMS+피싱)이라고 명명한 이 기법은 핸드폰 사용자에게 웹사이트 링크를 포함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해커는 휴대폰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트로이목마를 주입해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휴대폰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최근 호주 등에서는 휴대폰 사용자에게 "귀하가 데이트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됐다. 등록을 취소하지 않으면 하루 2달러가 부과된다"는 메시지가 날라왔다. 등록을 취소하기위해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순간 바로 트로이목마에 감염됨이 물론이다.
인터넷 전문분석기관 가트너는 모바일 바이러스나 웜이 2008년 이전에는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앞서 전망했으나 스미싱으로 인해 더 이상 안심할 수 없게 됐다.
△ 소프트랜딩(Soft Landing): 경기가 둔화되기는 하지만 침체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재 5.25%인 연방기금 금리를 잘 운용해 미국이 새해에 소프트랜딩하길 모색하고 있다.
FRB는 내년에 성장률이 2-3% 수준을 유지하면서 '너무 과열되지도 너무 냉각되지도' 않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경기가 더 나빠질 조짐을 보일 경우 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 근원 인플레(Core Inflation): 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하고 산정되는 인플레를 의미한다. 최근 미국의 근원 인플레는 2.2%로 FRB의 '목표치'인 1-2%를 상회하고 있다. 근원 인플레가 계속 목표치를 상회할 경우 내년초 금리가 내려갈지 모른다는 월가 투자자들의 기대가 무산될 수 밖에 없다.
△ 로스 401 k(Roth 401 k): 지난 74년 로널드 레이건 미 행정부 당시 정부 주도의 개인연금제도가 지급불능 위기에 빠지자 지금의 확정기여형 기업연금제도가 만들어진 것.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의 401조 K항이 그 근거이기 때문에 통칭 401(k)로 불러온 것.
올해 도입된 로스 401(k)는 기존의 방식이 세전 처리되는 것과는 달리 근로자가 미리 세금을 내고 은퇴 후 세금없이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 향후 세금이 높아질 것을 예상하는 젊은 근로자들이 선호하고 있음. 현재 연금대상 미국 근로자의 12%만 이 제도에 가입하고 있으나 새해에는 가입률이 높아질 전망.
△ 펀더멘털 지수화(Fundermental Indexing): 기존의 주가가 산정되는 방식과는 달리 해당 기업의 매출과 배당 등 '근본적'인 요소들에 더 비중을 둬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 기존의 주가평가 방식이 '거품' 등 외부 요소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보완하기 위해 도입된 방식.
△ 사모(Private Equity): 사모펀드는 개인투자자나 연기금 혹은 대학펀드 같은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확보한다. 기업을 사고 팔아 차익을 내는 방식 등으로 자금을 운용한다. 올해 공기업들이 사모펀드의 집중적인 '사냥감'이 됐다.
△ 역전된 채권수익률 커브(Inverted Yield Curve):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보다 낮은 이례적 현상. 통상적으로 단기 채권이 장기물보다 수익률이 높은 것. 올해 역전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이전 같았으면 경기침체 전조로 해석된다.
그러나 월가 일부 전문가들은 올해 이례적 상황이 발생한데 대해 인플레가 통제 가능한 것으로 투자자들이 믿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 멀티플 익스펜션(Multiple Expansion):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가늠할때 가격 대비 수익률 등을 복합적으로 산정하는 것. 멀티플이 낮을수록 주가가 싸다는 의미로 해석됨. 이것은 투자 가치가 높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음. 월가에서는 새해에 멀티플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
△ 옵션 백데이팅(Options Backdating): 기업이 경영진 등에 부여하는 스톡옵션과 관련해 주가가 바닥이었을 시점으로 '소급' 적용하는 것과 관련한 비리를 의미.
미 당국은 올해 130개 이상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 가운데 60개 사 이상의 옵션 백테이팅 혐의를 밝혀냄. 기업의 모럴 해저드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도록 만든 또다른 스캔들.
△ ETFs: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된 지수연동형 펀드. 인덱스펀드와 뮤추얼펀드의 특성을 결합한 상품.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된 ETF는 인덱스펀드와는 달리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다.
올해 150여개의 새로운 ETF가 도입됐으며 당국의 장려에 따라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 프리텍스팅(Pretexting): 타인의 통화 기록과 같은 사적인 정보를 회사 등이 본인을 사칭해 입수하는 것.
휴렛 패커드가 자사 정보가 계속 언론에 유출되자 내부자 소행으로 보고 외부 업체를 고용해 조사하면서 프리텍스팅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폭로돼 말썽을 빚은 것.
휴렛 패커드는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가로 1천450만달러의 벌금을 납부키로 합의. 이 스캔들로 인해 페트리셔 던 휴렛 패커드 회장이 사표를 냈으며 그를 포함한 핵심 간부 4명이 검찰에 기소됨.
미 의회는 이 사건을 계기로 프리텍스팅을 금지하는 내용의 '통신기록보호법'을 통과시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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