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디킨스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주인공 스크루지 영감은 뇌신경질환을 앓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신경병학자인 로버트 챈스 앨가와 작가이자 의사인 리사 손더스는 못된 구두쇠 영감 스크루지를 개과천선하게 만든 크리스마스 이브의 환상이 사실은 'LBD(Lewy body dementia)'라 불리는 뇌신경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선데이 타임스 신문이 24일 보도했다.
LBD는 알츠하이머, 파킨슨 병과 유사한 뇌신경질환으로 1996년이 돼서야 비로소 의학사전에 올랐을 정도로 매우 복잡한 병이다.
스크루지의 증세를 면밀히 관찰한 앨가는 처음에 스크루지가 우울증이나 쌍극성 장애를 앓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3명의 유령을 만나는 환상을 설명할 길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탐욕, 인색, 비열함, 착취의 대명사였던 스크루지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찾아온 친구 유령을 통해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돌아보면서 하루 밤 사이에 선량한 박애주의자로 돌변한다.
디킨스는 스크루지에 대해 "그 내부의 냉기로 인해 노인의 얼굴 표정은 딱딱하고, 걸음걸이는 경직됐다"고 묘사했다. 스크루지는 또 환영에 시달리고 오한을 겪었다.
앨가는 "이 소설에서 묘사된 모든 증상들은 LBD 초기 증상을 겪는 환자와 똑같다"며 특히 유령을 만나는 대목은 그렇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질병 초기 단계에서 환자들은 종종 옛날 친구나 가족의 생생한 환영에 시달린다. 그런 체험은 한 사람의 사고 방식을 극적으로 바꿔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디킨스 학자인 존 파울러는 "디킨스는 당시 사회적 경향과 성격적 단점들을 날카롭게 묘사했으나 질병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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