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법원장이 함께 근무하는 모든 법관과 직원들에게 '송년편지'와 함께 선물로 책을 나눠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전국 법원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중앙지법의 이주흥(54·사법시험 16회) 법원장.
이 법원장은 최근 1천300여명에 이르는 법관과 직원 모두에게 A4 1장 분량의 편지와 함께 2권씩의 책을 선사했다.
그는 편지에서 "올 8월 중앙지법에 와서 근무하게 된 것은 너무나 큰 기쁨이었습니다. 부임하면서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법원 가족들의 인화와 협동입니다. 중앙지법이 워낙 '공룡조직'이지만 화목한 분위기에서 각자가 능력을 발휘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법원을 만드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며 법원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가 법관과 직원들에게 선물한 책은 올해 베스트셀러인 '핑'과 장영희 서강대 교수가 쓴 '생일'.
'핑'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어떤 개구리도 성취하지 못한 '기적'을 만들어 낸 한 개구리의 여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새로운 자극을 느끼게 하는 자기계발서이며 '생일'은 장 교수가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셰익스피어·예이츠·T.S.엘리엇·프로스트 등 영미 시인들의 시를 모아 엮은 책이다.
또 그는 올해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직접 민원상담실 '1일 근무'를 체험한 판사 60여명에게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을 지낸 해리 블랙먼의 삶과 법원 재임 중 일어난 감동적인 얘기 및 인간적 면모 등에 관한 얘기를 모아놓은 '블랙먼, 판사가 되다'라는 책을 선물했다.
재판과 사법행정에 두루 정통한 이 법원장은 대법원 재판연구관, 사법연수원 교수, 법원행정처 송무국장 등 법원 내 요직을 거쳤으며 송무국장 시절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제도의 도입을 추진해 인권보호와 피의자 방어권 보장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전지법원장을 거쳐 올 8월 서울중앙지법원장으로 부임한 후에는 '법관 1일교사', 민원상담 확충 등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 법원장은 25일 "저무는 한 해를 가벼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마무리하라는 의미로 책을 선물했다"며 "다양한 방법으로 직원들과 친숙해져서 서로의 즐거움과 애환을 나누는데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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