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중력 상태인 우주에서 잉크 펜으로 글씨를 쓸 수 있을까", "우주에서 물은 어떤 모습으로 얼고 물방울은 어떤 모습을 보일까",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도 무게를 잴 수 있는 '우주저울'을 만들자." 오는 2008년 4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인은 그냥 우주여행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중력의 우주공간에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시행하는 중대 임무를 수행한다. 우주정거장은 장기간 무중력 상태에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 미국, 프랑스 등 9개국에 이어 우리나라는 10번째로 우주에서 과학실험을 수행한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이 러시아 소유즈 우주왕복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한 뒤 그곳에서 8일가량 머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가 러시아에 지불하는 비용은 180억 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체류비용만도 22억 5천만 원에 이르는 셈이다. 엄청난 비용만큼 우주인의 임무도 그만큼 값진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과기부와 항우연이 '우주인임무개발위원회(위원장 김석환 연세대 교수)'를 가동해 산·학·연 등 각계 각층으로부터 광범위하게 우주인 임무과제를 공모한 결과, 초·
중·고교의 과학꿈나무와 산·학·연 전문가들의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졌다.
위원회는 응모 과제 중에서 산업적·경제적 활용가치가 있는 기초과학실험 13개, 청소년에게 교육적 측면을 강조한 교육실험 5개 등 모두 18개 과제를 선정했다.
한국우주인은 우주정거장에서 머무는 동안 이 실험을 모두 마쳐야 한다. 김석환 교수는 "선정된 임무과제들은 무중력 환경에서의 자연현상 관측과 공학적 실험들로 구성됐다."면서 "학술적 우수성이 매우 크고 과학 꿈나무들에게 과학적 호기심을 한 층 배가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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