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최고 惡漢 김정일 선정

올해 전세계인의 분노를 자아낸 최고의 '악한(villain)'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선정됐다.

홍콩의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6일 올 한 해 동안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 영웅 5명과 악한 5명을 선정하면서 김 위원장을 도널드 럼즈펠드 전 미국 국방장관, 교황 베네딕토 16세 등과 함께 최고의 악한으로 올렸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마치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인다며 지난 10월 9일 지하 핵실험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팬터마임의 악역'에서 '국제적인 위험인물'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고 평가했다.

올해의 악한 2위에는 이라크전쟁의 주역으로 지난 11월 물러난 럼즈펠드 전 장관이 선정됐고, 이슬람 지하드(성전)를 폄하하는 발언으로 이슬람권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킨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3위에 올랐다.

지난 7월 딸의 결혼식에 국가 의료예산의 세 배나 되는 비용을 사용하고 5천만 달러 상당의 결혼선물을 받았던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인 탄 쉐 장군과 전세계 네티즌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있는 스팸메일 발송자들도 최고의 악한으로 꼽혔다.

최고 영웅엔 영국 망명 중 방사능물질에 중독돼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전직 정보요원 알렉산드르 리트비넨코와 빈곤퇴치를 위한 대출사업을 성공시킨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하마드 유누스, 환경운동가로 활약하고 있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재산 370억 달러를 기부한 억만장자 워런 버핏, 납치 8년 만에 극적으로 생환한 오스트리아 소녀 나타샤 캄푸시가 선정됐다.

연합뉴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