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체험! 마카오 올빼미 테마여행] (4)은퇴기념 여행

교사로서 아동들에게 성실하게 교육하려고 애썼고, 사랑과 열정으로 모범이 되려고 노력하며 살았다. 남달리 일찍 출근하고 전문성을 높이는 창의성을 발휘하여 정직과 사랑으로 학생들을 지도했다. 치열하게 살아온 젊은 날에 아쉬움은 없지만 한 가지 후회하는 것이 있다면, 여행을 많이 못한 것이다. 제자나 후배들에게 여행을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다.

마카오 세나도 광장에 도착하니 남유럽의 도시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건축물들은 모두 환상적으로 아름답다. 홍콩면적의 5분의 1 정도인데, 세계문화유산이 25개라니 놀랍다. 아내와 딸은 아름다운 도시 풍경에 황홀해한다.

마카오 북단에 있는 중국 본토(주해시)로 연결된 국경 관문. 오고가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의 표정은 삶에 지쳐 있다. 사람마다 들고, 지고, 메고, 끌며, 앞 다퉈 가기 바쁘다. 세계 어디서나 산다는 건 힘들고 어렵다는 걸 이곳에 와서도 느낀다. 무표정하게 무리지어 가는 저들을 보면서 '행복은 미래에 이루어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관문에는 포르투갈의 국민 시인 카모에스의 글이 씌어 있다. "너를 지켜보는 조국에 경의를 표하라." 조금은 사회주의 냄새가 난다.

국경관문은 중국풍답게 거대했고, 그 앞 건물간판이 우리 정서와 달랐다. '六福 ○○'였다.

우리는 오복(五福)의 개념만 있는데, 이 나라는 육복(六福)을 생각해냈다. 그걸 보고 우리와 생각의 차이가 있음을 알았다.

마카오의 3대 사원 중 하나인 '연봉묘'. 매일 향을 피운 탓에 건물이 연기로 검게 그을렸다. 이 나라는 사원마다 향을 너무 많이 피워서 눈이 따갑고 코가 아프다. 복(福)을 많이 달라고 비는 방법으로 향을 피우는 것 같았다.

나의 정성이 하늘까지 닿으라는 뜻으로 해석되었다. 사원마다 천장에 커다랗게 매달아 놓은 것이 있다. 자세히 관찰해보니 노랗고 둥근 장식처럼 매달린 것이 향이다. 이네들은 우리와 똑같은 염원 '내일은 행복하게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마음으로 빌고 비는 것 같았다.

80일 만에 잡은 고기를 상어에게 다 뜯어 먹히고 뼈만 남은 고기지만 그동안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노인과 바다' 주인공처럼 내 평생도 뼈만 남았지만 열정을 다해 살았기에 후회 없는 삶이라고, 이들의 고단한 삶을 통해 알게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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