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술잔 안 돌리기 운동이 적극 전개되고 있다.
지난 7월 부임한 박승호 포항시장이 앞장서기 시작, 연말을 맞아 직원들이 홍보에 나서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박 시장은 경북도 보건환경국장으로 재임 당시에도 이 운동을 전개한 바 있으나 그때와는 달리 민선시장이 된 후 말에 '무게'가 실리면서 시청이 시책 차원에서 나서고 있다.
시청은 모든 시청 직원들이 이 운동 홍보요원으로 적극 활동하라고 지시한 상태. 지난 20일에는 포항지역 기관단체장 모임인 수요회 회원 50여 명을 대상으로 회의 후 술잔 안 돌리기 운동 서명까지 받았다.
박 시장은 "술 권하는 우리 사회 음주문화가 강압적인 술잔 돌리기, 원샷, 폭탄주 등으로 이어져 세계에서 가장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 간질환 사망률이 세계 최고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갖게 됐다."며 이 운동을 시책 차원에서 적극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실천의 어려움에 대한 토로도 적지 않다.
시청 모 직원은 "이 운동 취지엔 공감하나 실제로는 지키기가 참으로 어렵다. 낮에는 술잔을 돌리지 말자고 소리높여 외치고 밤 술좌석에서는 버젓이 돌리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0일 수요회에 참석, 술잔 안 돌리기 운동 서명을 한 모 기관장도 "시청에서 서명하라고 해 사인은 했지만 바로 다음날 모임에서조차 지키지 못했다."고 실토했다.
포항·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