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 동성 결혼 산업 급성장

미국내에서 동성간 결혼 합법화 여부가 여전히 논란이지만 주위의 축복속에 출발하고픈 동성들이 드러내놓고 성대하게 결혼식을 치르려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관련 혼수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내에서는 매사추세츠주가 지난 2003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이래 최근 뉴저지주가 동성애자들의 시민결합(civil union)을 허용하는 등 동성애자들의 결합을 인정하는 주들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지난 11월 버지니아주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7번째 주가 되는 등 논란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런 찬반 논란의 분위기속에 과거 음지에서 남몰래 결합하던 동성 커플들은 이성 커플과 마찬가지로 공개적으로 결혼하려 하고 있으며 더불어 각종 혼수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경우 공식적으로 첫 동성 결혼이 이뤄진 지난 2004년 5월 17일 이후 지난달 9일까지 신고된 동성 결혼은 모두 8천764건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정확한 결혼 건수는 파악하기 힘들지만 동성 결합에 따른 혼수 시장이 연간 10억 달러에 이를 정도가 됐다고 평가했다.

리무진 임대료나 각종 꽃 비용, 반지, 감사카드 및 기념품 등 결혼식을 올리는 데 드는 비용은 동성 결혼이 허용되느냐에 따라 약간씩 다른데, 매사추세츠나 버몬트같이 허용되는 주에서는 평균 2만 달러가, 조지아주 등 허용되지 않는 곳에서는 평균 1만5천 달러가 각각 소요된다.

지난 9월 노파든 우즈와 결혼식을 올린 필립 맥키(34)씨의 경우 금반지를 마련하고 캐비아가 곁들여진 식사가 제공된 특급 호텔을 빌리는 등 모두 6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들의 결혼식을 진행한 버지니아주 앨링턴의 결혼 컨설턴트 캐서린 햄씨는 "동성 커플들은 오래전부터 일반인과 같은 결혼식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괴로워했었으나 이제는 달라졌고 더불어 이들을 겨냥한 혼수 시장도 놀랍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여성 파트너인 매들린 존스와 결혼한 비나옐 화이트씨는 "(동성결혼이 불법이지만) 우리가 서로 얼마나 사랑하는 지를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결혼식을 올렸다"고 밝혔다.

'레인보우 웨딩네트워크'라는 동성 결혼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신디 스프라울씨는 "우리는 일반 커플들과 똑같은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차이점이라면 다만 신랑과 신랑, 신부와 신부가 서로 마주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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