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中, 우주분야 양자협정 체결

달탐사 프로젝트서 협력…러 "민감한 기술은 이전 안해"

러시아가 우주분야에 있어 중국과 협력하기로 했으나 중국이 향후 러시아의 라이벌로 부상할 것을 우려해 민감한 기술은 이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아나톨리 페르미노프 러시아 연방우주청장이 26일 밝혔다.

페르미노프 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우주분야 양자협정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이 추진 중인 달 탐사 프로젝트부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양국 간의 협력관계는 엄격하게 양자협정 틀 안에서만 진행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주 기술 공유에 대한 규제 조치는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는 과거에도 중국에 유인 우주선 프로그램의 기초가 된 기술을 판매해 중국의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가 러시아 왕복우주선 '소유즈'와 외관상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다.

페르미노프 청장은 "중국(의 우주기술)은 아직 우리보다 30년가량 뒤처져 있지만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어 조만간 우리를 따라잡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특별 관리에 따라 당장은 중국에 어떠한 기술도 이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우주분야에서 궁극적으로 러시아의 라이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러한 우려가 전혀 근거 없는 얘기는 아니다."며 "중국은 우주 프로그램을 국가의 최우선과제 가운데 하나로 삼고 있으며 러시아보다 훨씬 많은 재원과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내년 또 다른 유인 우주선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중국은 2010년까지 탐사용 로봇을 달에 착륙시키는 것은 물론 소형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모스크바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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