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색도시' 대구를 살릴 길은?…아름다운 도시경관 학술회의

불쑥불쑥 솟아나는 초고층 아파트에 들쑥날쑥 도시 스카이라인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회색도시' 대구에 희망은 무엇일까?

지난 26일 경북대 조형관 104호 강의실에서 열린 '아름다운 도시 경관 사례연구' 학술회의에서는 대구의 도시 이미지를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방안들이 오갔다.

제2부 주제발표(대구시 도시미관 활성화에 대한 방안 연구-도시 색채와 구조)를 맡은 류재하 경북대 미술학과 교수는 대구의 형태와 색채구조에 대해 "국지적으로 돌출된 고층 아파트로 인해 시야각이 매우 좁다. 타도시에 비해 명도나 채도가 떨어지고 보수적 성향으로 인해 무채색 계통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정의했다.

류 교수는 이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해결책으로 '가상적 색채'(주로 야간이나 실내에 활용되는 조명기구)의 사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들었다. 고층건물 전체에 야간 조명을 설치해 시야를 막는 건물을 오히려 볼거리로 만들 수 있다는 것. 류 교수는 그러면서도 "섣부른 계획이나 실행은 오히려 많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며 "충분한 조사와 계획, 시험적 시도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제1부 발제를 맡은 프랑스의 색채관리사이자 건축학 박사인 라리사 누리는 '도시환경에 있어서 건축에 나타난 색채의 역할' 강연을 통해 자신이 고안한 색상환 '자연색 체계(NCS: Natural Colour System)'를 통한 세계 각국의 사례를 발표했다. 현실에서 색채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제3부에서는 이탈리아 로마, 일본 교토와 나가사키, 중국 베이징과 우리나라 도시 등의 '아름다운 도시경관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시·구청 건설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공감한다."면서도 "사유재산 보호 측면에서 어려운 점이 많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한계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참가자들은 현장 관계자들과 함께 구체적인 사례를 토론할 수 없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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