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소니서 '적장' 영입해 美 TV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 TV 시장 공략을 위해 경쟁사 소니에서 10년간 마케팅 분야에 몸담았던 '적장'을 미국법인 마케팅 수석부사장으로 전격 영입하고 내년 일본 가전업계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8일 소니 미국법인에서 전략 마케팅 부문 수석부사장을 지낸 팀 백스터를 최근 영입해 가전 부문 세일즈 마케팅 수석부사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팀 백스터는 소니 미국 법인에서 10년간 일하며 소니의 TV와 DVD 등 핵심 디지털 디스플레이 제품의 마케팅과 광고 등을 맡았으며, 특히 소니의 블루레이 시장 개척을 위해 할리우드를 상대로 한 마케팅 활동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가전 마케팅 책임자 영입을 통해 내년도 HD TV 등 평판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블루레이와 HD-DVD 등 DVD 표준 경쟁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팀 백스터의 영입은 현재 삼성과 LG전자 등 한국 업체와 소니, 마쓰시타 등 일본 가전사들이 미국 TV 시장에서 양보 없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체 LCD TV 시장에서 미국의 비중은 30%에 육박하고 있고 PDP TV 시장에서는 3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미국은 TV 업계의 '큰 물'이다.

LCD TV 분야에서는 작년 9월 브라비아를 출시한 소니가 올 상반기까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히트작 '보르도 TV'를 통해 5월 미국 시장 TV 매출에서 소니를 따라잡았고,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에 힘입어 전체 TV 시장에서도 1위 자리로 올라섰다.

이에 소니와 마쓰시타,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최근 서킷시티와 베스트 바이 등 미국 대형 전자제품 유통체인과 손잡고 파격적인 저가 공세를 통해 삼성전자의 성장세를 누르려 하고 있다.

특히 마쓰시타는 최근 2천500달러에 판매하던 42인치 PDP TV를 반값인 1천200달러에 판매하는 깜짝 이벤트도 불사하며 덤핑 판매에 열 올리고 있어 북미 시장의 평판 TV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는 블루레이와 HD-DVD 등 차세대 DVD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됨에 따라 삼성과 소니 등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 NEC 등 HD-DVD 진영의 본격적인 세 대결도 예상되고 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소니픽처스 홈엔터테인먼트와 20세기 폭스사 등은 블루레이 진영으로,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은 HD DVD 진영으로 갈라선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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