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외국인 "대구·경북 팔아!"…상장기업 지분율 큰 폭 하락

대구경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대다수의 외국인 지분율이 올들어 크게 떨어졌다. 외국인들이 사상 최대 규모로 "팔자" 행렬에 나선 탓이다.

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가 대구경북지역 31개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의 외국인 주식 보유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초와 비교해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한 기업이 전체의 절반인 15개에 이르렀다. 지분 변동이 없었던 곳은 5개 회사였다.

외국인 지분율 가장 많이 떨어진 기업은 대구백화점으로 올초 31.1%였던 외국인 지분이 이달 22일 현재 23.1%로 급락했다. 그 다음은 POSCO(68%→62.2%)로 5.79%포인트 떨어졌고 ▷동해전장 4.69%포인트 (4.88%→0.19%) ▷화신 2.08%포인트 (4.36%→2.28%) 등의 순으로 감소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기업은 11개였지만 대다수가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한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인 곳은 대구은행. 대구은행은 올초 57.7%의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했으나 이달 22일 현재 65.7%까지 올라 연초보다 7.96%포인트 상승했다. 대구은행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는 회사.

이 밖에 조일알미늄이 3.3%포인트 상승(0.08→3.38%)한 것을 비롯, ▷세원정공 3.04%포인트 증가(7.19%→10.2%) ▷삼익THK 1.76%포인트 증가(32.5%→34.3%) ▷전기초자 1.23%포인트 증가(61.8%→63%) 등의 상승률이 컸다.

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대다수의 외국인 지분율이 떨어진 것은 올들어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증시를 이탈한 때문.

홍영기 CJ투자증권 대구지점장은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외국인들이 10조7천436억 원 어치를 팔아치웠는데 이는 사상 최대 규모"라며 "중국 공상은행 등의 기업공개로 올들어 중국 증시로만 100조 원 이상 몰렸으며 결국 우리나라 기업들의 외국인 지분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외국인들의 이탈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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