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월드컵 이후 부침 겪는 스타들

27일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맨유가 위건 어슬레틱과의 경기에서 전반 맹공을 퍼부으면서도 득점하지 못하자 후반 교체 투입된 그는 단숨에 헤딩 골과 페널티 킥 골을 성공시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고 화려한 드리블과 스피드로 상대방의 측면과 중앙을 휘저으며 경기의 기울기를 확실히 했다.

호날두는 6월 독일월드컵대회에서 포르투갈의 신병기로 맹활약, 4강의 주역이 된 후 한층 성숙해 파괴력있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개인 플레이를 하다 팀 플레이를 해치는 경우가 줄어들었고 득점력도 높아져 현재 18경기에서 10골로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반면 첼시의 안드리 셉첸코는 독일 월드컵 이후 체면을 구기고 있다. 월드컵에서 기대 만큼의 플레이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첫 출전한 조국 우크라이나를 8강으로 이끈 그는 영광스런 전성기를 보냈던 이탈리아의 AC밀란을 뒤로 하고 천문학적 몸값을 받고 첼시로 이적했다. 그러나 그는 첼시 이적 후 18경기에서 3득점하는 데 그치고 있다.

속도 보다는 날카롭고 창의적인 패스가 중시되는 이탈리아 리그에서 빠른 스피드와 득점 감각으로 명성을 날렸던 그는 더 빠르고 거친 몸싸움이 난무하는 잉글랜드 리그에서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화려한 공·수 라인을 구성했던 카를로스 테베즈와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는 브라질리그의 SC코린티안스에서 잉글랜드의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로 이적했으나 역시 빠르고 거친 축구에 적응하지 못하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독일의 뒤스부르크에서 유럽 생활의 마지막 끈을 잡고 있던 안정환은 독일 월드컵 이후 소속 팀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에서 한국 축구의 영웅이었던 안정환은 독일월드컵에서도 1골을 기록했으나 16강 진출 실패로 유럽에서 그를 찾는 팀이 없자 최근에는 국내 복귀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튼햄 핫스퍼의 왼쪽 윙백 이영표는 독일 월드컵 전과 후, 결코 기량의 기복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토튼햄 구단은 독일 월드컵에서 눈길을 모은 코트디부아르의 젊은 수비수 베누아 아소-에코토를 영입, 이영표를 백업 멤버로 전락시켰다.

그러나 이영표는 힘든 시간을 묵묵히 참아냈고 에코토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5경기 연속 선발로 출전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수비할 때와 공격에 가담할 때를 정확히 판단하는 이영표는 26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측면과 중앙으로의 오버 래핑을 시도하면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여러 차례 날려 보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