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태환 "내년 세계선수권서도 스프린터 도전"

'마린보이' 박태환(17.경기고)이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도 스프린터 종목인 자유형 100m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27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06 한국수영 국가대표 선수단 도하아시안게임 및 국제수영대회 입상, 신기록 수립 포상식'에 참석해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도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장거리 전문이지만 구간별 단위 스피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 세계 기록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어차피 해야 하는 종목"이라고 설명했다.

자유형 400m나 1,500m 같은 장거리 전문인 박태환은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자유형 100m에 도전했었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박태환은 초반 단위스피드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거리를 중점적으로 훈련했었고 당시 도전은 메달에 대한 부담없이 훈련에 대한 성과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박태환은 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한 중국의 천주오(49초06)보다 1초 가량 뒤진 50초02에 터치패드를 찍어 한국신기록을 작성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프린터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히 보인 것이었다.

박태환은 또 자신이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웠던 자유형 200m도 다시 도전할 의향을 밝히기도 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를 1분47초12에 물살을 갈라 도하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따냈다.

아시안게임에서 7개 종목에 출전하느라 몸무게가 6㎏이나 빠졌던 박태환은 "잠을 자는데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또 많이 먹어서 5㎏ 정도 쪘다. 현재는 68㎏ 정도 나간다"고 말했다.

또 갑작스런 인기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동시에 기분 좋다는 반응이었다. 그는 "길을 가다 사진을 함께 찍자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럴 때면 항상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 몰려 부담스럽기도 하다"며 활짝 웃었다.

이날 포상식에서 전체 29명 포상자 가운데 가장 많은 8천475만원을 받은 박태환은 "이렇게 큰 돈을 만져본 건 처음이지만 기분은 좋다. 모두 부모님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내년 초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세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대회가 열리는 멜버른으로 전지훈련도 갈 계획이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호주의 그랜트 해켓을 가장 존경하고 있다. 페이스 조절이라든지 입수 및 턴 동작에서 배울 점이 많다. 많이 다듬어 세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노민상 수영연맹 경영 총감독은 "태환이는 이제 시작이다.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앞으로 보고 나간다면 세계 정상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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